밖에 나가 따로 살고 있는 큰아들이 있다
시간이 아까워 회사 가까운 곳에 방을 얻어 살고 있어서 맛난것 먹을때면
생각이 난다. 설흔 세살인 아들은 한달에 한번 정도 집에 온다
문자를 보내는것도 귀찮아할까 조심스레 보냈는데 저녁에 집에 온다고 한다
왜 기분이 그렇게 좋은지 모른다.
별 반찬 해주지 않아도 차려주면 맛있다며 엄마 역시 집밥이 최고야 한다.
한끼에 팔천원 하는 점심값이 아까워 자취생인 아들은 가끔씩 도시락을 싸간다고 한다
어느것 하나 버릴것이 없는 아들은 늘 감사감사 한다
막내는 아직 오지 않아 단둘이 밥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큰아들은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것이다
엄마 아빠ㅏ 노후며 집 걱정이며 얼른 돈벌을께 하는데 맘이 찡하다
월세 내랴 밥해먹으랴 돈이 모아지지 않는단다
엄마아아...
우리 열심히 살자 응 하느느 아들의 눈가에 눈물이 촉촉하다
나도 눈물이 났지만 애써 참아낸다
어른들 잘못 때문에 아들들에게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하는것 같아 미안하다
어려서 부터 그 짐이 하나도 벗겨지지 않고 결혼할 적령기가 딱 좋은 나이임에도
부모는 아무것도 해줄것이 없는 빈털털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아직은 활동할수 있는 나이라 아기 돌보미를 하고 있지만
맨날 골골하는 내 몸둥아리는 더 젊어지지는 않는다
나는 늙어가지 않을거라고 맘속으로 생각했었다
늘 긍정적이고 밝게 웃고ㅗ 감사하는 마음이었으니 어찌 늙으랴 했었다
조금씩 기억력도 없어지고 허리 다리 아파오는데
내색 않고 씩씩하게 열심히 살자고 말했다
아들은 그런 내 등뒤에 와서 주물러주며 우리엄마 나 어려서 부터 고생만 했다고
아들이 얼른 돈 많이 벌께 한다.
마음이 찡하고 꼭 안아주고 싶지만 눈물이 날것 같아.
아니야 괜찮아 일할수 있음만도 감사해야지 했다
뭐라 둘다 표현은 못해도 그 맘은 다 알고 있으리라
사랑하는 아들아 고마워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