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도 내려가도 더 내려갈 곳이 없는
그곳은 어디일까
삼십년전 처음으로 아파트 분양을 받아 이사를 갔을때는
온 세상을 다 얻은것처럼 기뻤었다
벌판에 아파트라곤 처음으로 세워지던 인천
스물세평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쁜 아들들과 살던 행복
점점 아들들은 커가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학교에 자주 가곤 했었다.
학교 가는 길은 차가 다니는 길이 있었고
판자촌이 가득한 골목길을 돌아가는 길이 있었다.
가끔은 여고시절 자취하던 생각도 나고
아파트에 살면서도 언젠가 내 삶도 힘들어질때도 있겠지 하는 생각에
판자촌을 지나며 그들의 아픔을 마음으로 동참하기도 했었다.
항상 이웃과 더불어사는 것이 나의 작은 꿈이다.
부할때가 있으면 가난할 때도 있으려니
가난할 때가 있으면 부할때도 있으려니 하고 사는 나에겐
삶의 변화에 그다지 마음 쓰지 않는다
시골에도 살았고 산등성이 언덕길에도 살았고 판자촌에도 살았고
아파트도 살았고 그 다음엔 환경에 변화로 남에 집도 살아보았다
자식들과 남에 집을 살아야하는것은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제약되는 환경때문이다.
어른이야 어떠한 환경이든 잘 적응하지만 아이들은 힘들거라 믿는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 이겨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설자리가 없다.
마음도 더욱 강하게 먹어야하고 남편과 자식들과의 예민함도 눈녹이듯 녹여야 한다.
큰소리 친다고 가슴두근거리지도 않을것이며
예민하여 눈물 흘리지도 않는다.
모든 삶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이땅에 사는 동안 오늘을 열심히 살고 감사하며 늘 웃으며 그렇게 사는거다.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때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사람이 누울곳 있으면 족하리
바람 드나들 창문이 있으면 감사하며 날마다 햇볕이 들어와 창가에 자리하고 있는
꽃나무 라도 봄소식 알려주면 족하리
돌아오는 봄이오면 어디로 가야할까
이세상 넓은 산야 어디한번 찾아볼까나
가난함의 소유라도 행복하다고 소리쳐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