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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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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BY 김효숙 2016-01-05

어디론가 ㅎ

훌쩍 떠나고 싶다

어깨에 매달린 무거운 짐들을 그냥 지고서

그냥 따나고 싶다

어디가냐고 묻는이도 없었으면 좋겠고

언제 오냐고 묻는이도 없었으면 좋겠다.

 

더 힘든이도 있으련만

더 무거운 짐을 지고가는이도 수없이 많으련만

건강하지 못해 자신의 아픔도 무거운데

자식이 아파 힘겨워하는이도 있을텐데

 

왜 이리도 떠나고 싶어질까

세상 그 어느 누구에게도 힘들다 말하지 못하는 외로움

운명이라하기엔 너무 기나긴 고난의 터널들

 

참 살아가기가 힘든세상이다.

 

건강하면 얼마나 좋으랴

건강하면 늙어서라도 일하며 살고 싶다.

 

버티고 서 있어야할 다리는 점점 아파온다

입에 달고 사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아이구 다리야

환갑이 막지난 지금도 저절로 신음소리가 나오고마니

어떻게 남은 삶을 견디고 살까

 

놀아도 아플 나이

놀아도 힘들나이

이제서야 엄마 생각이 난다.

 

마흔 홀몸으로 산골에서 오남매를 다 먹여살려야 했던 우리 어머니

어찌 살았을까

그 누구도 외로움 나눌이 없고

그 서러움 혼자  가녀린 어깨에 메고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내 어머니

 

밤이면 지친 몸으로 말없이 초가집 처마끝을 들어오시던 어머니

밤이면 끙끙 앓으시며 아침이면 사방공사를 나가시던 어머니

뚝을 쌓는 일에 가서  무슨일을 하셨을까

어린 나는 알수가 없었지.

몇날을 일하면 밀가루 한포대 노임으로 받아오셔서

지친몸 이끌며 수제비 끓여주시던 내 어머니가

오늘은 무척 보고싶다.

 

이제서야 묻고 싶은데 엄마 어떻게 사셨느냐고 묻고 싶은데

마흔에 홀로 남겨진 엄마 마음은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묻고 싶은데

자식들 버리지 않고 끝까지 뒷바라지 해주시던 내 어머니

그런 엄마가 오늘은 더욱 보고싶은데

엄마는 저 하늘 저 천국에서 너는 호강이라고 말하실까

 

엄마계신곳으로 훌쩍 갈수만 있다면 그리 갈수만 있다면

다 버리고 가고싶다.. 내어머니 계신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