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선물은
어머니 아버지 축하드립니다. 밤 늦게 들어온 아들이 내미는 하얀 봉투 날마다 일속에 고단할텐데 결혼기념일까지 챙기는 아들. 등록금 대출받은거 갚아가느라 힘들텐데 무슨 결혼기념일까지 기억하느라 나는 멋적어 못열어보것만 남편은 두툼한 봉투를 열어보다 ..
21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185|2012-11-15
시누님 사랑
비가 내리는 가을아침 가평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시는 큰 시숙님 생신이다.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가을 여행을 해 주겠다고 손을 내민다. 울 남편은 엊저녁 부터 시숙님 생신에 뭘 해가느냐 걱정이다. 여유로울 때는 이것 저것 음식을 해다가 드렸는데 마음만 부자이지..
21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740|2012-11-12
메아리
메아리 산에 산에 산에는 산에 사는 메아리언제나 찾아가서 외처 부르면 반가이 대답하는 산에 사는 메아리 벌거벗은 붉은 산에 살 수 없어 갔다오 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 산에 산에 산에다 옷을 입히자메아리가 살게시리 나무를 심자높은 산에 올라가 야호 하고 소리를 치..
21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091|2012-11-12
하여간
주일저녁 잠을 청하려는데 외출했던 막둥이가 들어왔다 양쪽 손에 두봉지 가득 사들고 왔다 방에 누워있는 남편에게 얼른 나와보라고 손짓을 했다 우리 막둥인 아빠 엄마가 환영해 주는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보따리를 내려 놓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맨날 집에 오면 캄캄..
21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413|2012-11-05
따뜻한 내 친구
밤 열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대부도에 사는 친구 부부가 문을 열고 가게로 들어왔다. 아이구 깜짝이야 이 늦은 시간에 어찌 왔느냐 물으니 내일까지 가게 한다고 해서 궁굼해서 왔다고 한다. 난 얼른 윗층에 올라가 닭강정을 하나 사왔다. 돈가스를 하기엔 몸도 맘도..
21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593|2012-10-31
웃어야하나 울어야 하나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어보니 옆에서 쌀집을 하는 집사님이 어깨에 쌀을 메고 서 있었다 쌀 안시켰는데 무슨 쌀이냐고 하니 어떤 집사님이 쌀 이십키로를 갖다 주라고 해서 배달을 왔다고 한다 누군데요.. 했더니 그녀는 참 어렵게 사는 사람이었다. 순간..웃어..
21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353|2012-10-31
조롱조롱 행복
가을햇살은 잠자고 있는 나를 깨워 햇빛 가득한 베란다로 나를 데려다 놓는다 한발자욱 되는 넓이와 오미터 되는 길이가 되는 베란다는 아침마다 젤수 없는 햇빛 세례로 나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얼마전 이사 온 나의 작은 집 사는 동안은 나의 집이려니 마음이 놓..
20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582|2012-10-30
어여 오너라
때르릉 걸려온 늦은 밤의 전화 맨날 늦게 끝나는 줄 알고 대부도 옆 구봉도에서 칼국수 장사를 하는 친구 남편이 우리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효숙씨 아팠는데 낙지 있으니 먹으러 오라고 말이다. 주일날 저녁이나 가야하는데 왜 시간이 안가는지 모른다. 추석 전..
20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959|2012-10-09
스카프 사랑
가끔씩 세 아줌마가 우리 가게를 찾아 옵니다. 책을 좋아한다며 비치되어 있는 책을 가끔 빌려가는 그녀였습니다. 주문한 음식을 내어주고 우리 먹으려고 묵은지를 멸치넣고 된장 넣고 푹 지져놓은 것이 있어서 한 접시 갖다 줬더니 밥도 같이 먹었으면 했습니다. 금방 ..
20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25|2012-10-09
깔깔 외식
내 친구는 박사 마누라였다 외국가서 공부하고 온 박사 육십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남편은 집에 있고 마누라가 파출을 한다. 용기내어 일하러 나가는 친구의 씩씩함이 멋지다 한편 생각하면 맘도 아프고 한편 생각하면 늦게 낳은 아들이 고3이니 이런저런 쓸돈들이 많아 감..
20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576|2012-09-04
처음으로 용기내어 욕을 해봤..
어제 왔던 젊은 이들이 열명 왔다 그나마 한가한 가게에 힘을 넣어 준다 이것 저것 서비스로 많이 갖다 주고 그이가 웃는다.. 그런데 말이다 난 설거지 한바탕 하고 뒤로 돌아서 뭘 만지고 있는데 주방에 들어와 정수기 앞에 종이를 올려 놓고 떨어진 재료를 적는다..
20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638|2012-08-10
사랑도 미움도
사랑도 미움도 시간 앞에서는 강물이 흘러가 듯 흘러가 버리고 마음에 고요 잠재우며 내 모습이 찌그러지지 않도록 해야지 내 얼굴에 이쁜 생각에 모습으로 만들어가야지 금방 내 인생에 숫자를 6 으로 만들어 놓을 시간들 앞에 날마다 웃도록날마다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
20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746|201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