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대부도에 사는 친구 부부가
문을 열고 가게로 들어왔다.
아이구 깜짝이야
이 늦은 시간에 어찌 왔느냐 물으니
내일까지 가게 한다고 해서 궁굼해서 왔다고 한다.
난 얼른 윗층에 올라가 닭강정을 하나 사왔다.
돈가스를 하기엔 몸도 맘도 말을 듣지 않는다
친구 부부는 맛나게 먹었다.
내가 힘들 때 달려와 나를 일으켜 주고 나에게 힘을 북돋워 주는 내 친구
남아 있는 재료들을 다 싸주어도 아깝지 않은 내 친구
하루 쓸것만 남겨 놓고 모두 싸 주었다.
하루종일 힘들게 장사를 했을텐데 서울 친구가 힘들까 달려온 내 친구
재잘재잘 이야기 할 시간도 없이 시간은 벌써 열두시가 되어가고
친구는 가야한다며 짐을 들고 나섰다
그리곤 금고 밑에다 가게 정리하면서 조금이라도 보태라고 돈을 두고 나갔다.
돈이 필요없다 해도 내맘을 잘 아는 친구다.
난 아무말 없이 그냥 있었다.
친구에 맘을 잘 아니 말이다.
나중에 잘하면 되지 뭐
낮에도 맘으로 울었다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일들이 야속해 맘으로 울었다.
그래도 잘 참아내면 좋은일들을 폭포수 처럼 쏟아부어 주실 나의 하나님이
계시기에 난 울지 않는다.
세상에 내맘 알아 줄 친구 하나만 있어도 세상은 살아갈 맛이 나는기다
난...... 하나 아닌 둘 셋이 있으니까 더 힘이 난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