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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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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용기내어 욕을 해봤다


BY 김효숙 2012-08-10

어제 왔던 젊은 이들이 열명 왔다

그나마 한가한 가게에 힘을 넣어 준다

이것 저것 서비스로 많이 갖다 주고  그이가 웃는다..

그런데 말이다

난 설거지 한바탕 하고 뒤로 돌아서 뭘 만지고 있는데

주방에 들어와 정수기 앞에 종이를 올려 놓고

떨어진 재료를 적는다.

이미터 앞에 닭가슴살 셀러드를 보며

저 이름이 뭐지 한다.

나도 멍하니 바라보며 갑자기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셀러드 소스 이름이 바라보면서도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뭐지.. 하고 앞에 가서 보니 알뜰 케이준 셀러드라 써있기에 그대로 읽었더니..

아이구.. 염병 하더니 또 소리를 지른다.

난 또 왜 소리를 지르느냐..

그이는 보고 얼른 말해주지 않았느냐 하고 큰소리를 지른다..

순간 가슴이 덜렁 거린다

왜 화를 낼까

퇴근 하려면 몇시간 남았고 아니면 자기가 가서 보고 쓰던지..

왜 나만 가지고 그래.. 난 찌는 주방에서 하루종일 이것 저것 혼자 일해대느라

힘든데..그것도 셀러드 이름 하나때문에 지금 어디 가는것도 아니고

시장 가는 것도 아니고 밤중에.. 한가한데 갑자기 주방에 들어와

이름 물어보며 빨리 말 안했다고 나를 심장병 걸리게 하느냐고

그냥 해도 될말을 왜 소리 지르느냐고 난 욱욱 ...

 

그사람은 자기말이 말같지 않느냐고 버럭버럭..

참 이상한 일이다.

왜 그러는지.....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는다.

머리가 빨리빨리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기에 화가나서 그래 길거리에가서

똘똘한 여자 데려다가 해라.. 나도 지겹다

내가 신혼초에 부터 그 벌거소리에 당신 엄마처럼 오십을 못 넘길것 같다고

일기를 써 놓은 적이 있다.

그 썅놈에 새끼때문에 내가 병걸려 죽겠다 하고 욕을 해댔다

너무너무 화가 나서 말이다

출근 시간 차를 타고 오는데 신용보증회사에서  돈 갚으라고 전화가 왔다.

우린 아직도 시동생 보증으로 다 망해먹고도. 빚을 갚고 산다

십오년이 넘도록 ...기가 막히다.

보이지 않게 스트레스 받아도 한마디 안하고 살아왔다.

참고 또 참아내고..

 

그런데  가게 와서 일하다  나에게 소리를 지른다던지. 뭐든 화를 다 풀어내는

그이를 보면 화가 치민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오늘 처음으로 그이 앞에서 시동생 욕을 해봤다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을까

그저 엄마에 맘으로 엊그제도 시동생 꼭 안아주고 그랬는데 기가 막힌일히 벌어졌네

하늘에 울엄마 나 욕한것 아시면 얼마나 맘 아프실까.

 

난 싸우는거 싫어 정말

가난해도 오손도손 나즈막히 상대방 맘 헤아려 주며

고생하는 마누라 다독거려 주는 말한마디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 좋아

 

돈이고 뭐고 큰소리 치는 사람 정말 싫어

시골에 가서 흙파고.. 그리 그리 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