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반지꽃에 희망
교회에 다녀와 밀린 일을 하는데창문밖에 따스한 햇볕이자꾸만 나오라고 손짓을 한다하던일 멈추고 호미와 비닐 봉지들고올봄에 보아 두었던 들판에냉이를 캐러 갔습니다양지바른곳에는 파릇한 새싹들이봄인줄 알고 벌써 얼굴을 한뼘이나내밀었습니다냉이를 발견해 하나 둘 캐어보니차가운 겨..
2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837|2006-11-30
어머니....
들에 핀 이름 모를 야생초를 바라보는 마음을 가지면세상 모든 것 가지지 않아도 행복합니다.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주신 값진 유산입니다.언제나 웃는 모습 . 온유한 마음. 감사하는 마음. 헤아리는 마음. 인내하는 마음.남을 나..
2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569|2006-11-29
슬픈 눈동자
어깨가 아파 한의원에 가려고 길을 나섰다 전철을 타고 지하도를 빠져 나가려고 층계를 올랐다 반쯤 올라 갔는데 어미 개가 내려오다가 어쩔줄 몰라 한다 가만히 바라보니 집을 잃은 개가 아니라 버림 받은 어미 개 였다 새끼를 낳은지 얼마나 되었을까. 얼굴은 까칠하..
2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534|2006-11-09
달팽아 미안해
부엌에들어가엊저녁절여놓은얼갈이를씻었다어제다듬을때달팽이를보구하나씩조심스럽게골라뒷뜰꽃밭에놓아주었는데절인배추를씻다보니죽은달팽이가하나둘씩나온다.가슴이아팠다..밤새도록소금에얼마나아팠을까아줌마는날사랑한다면서내친구들을다죽여버렸다고꽃밭에있는달팽이들은날쳐다보지않을텐데..하나씩잎사귀뒤에..
2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28|2006-11-09
아프지 않으려면..
병원에 갔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내 마음은 어두운 하늘 만큼이나 무거웠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어두웠습니다. 어디가 아플까 나 처럼 무서운 결과가 나올까 두려운 걸까 마음 속에 파아란 하늘을 그려 보았습니다. 금방이라도 햇님이 방긋 웃어 줄 ..
1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777|2006-11-07
달개비 풀에 행복
이가 아파 청국장 가루에 물을 넣어 훌훌 마시다 아무것도 아닌 말에 마음이 아파.. 휘익 설거지 통에 넣고 뒷뜰고 나갔습니다. 마음에 불이 일어났습니다. 계곡물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턱을 넘을 때 그 순간 나를 태워 날아 갈 수 있는 나비..
1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090|2006-11-05
아픈 마음 숨긴 꽃 한송이
어젯밤늦게들어온막내녀석은엄마방에들어와엄마아.하구부릅니다.남들이다가는대학에정작불합격을하고보니마음이쓸쓸했나봅니다.수능을한달앞두고지가좋아하는영화배우영화촬영하는데알바를갔더녀석입니다.나를닮았는지끼가있는녀석이지만어떤부모든지힘든그길을권하는사람은적을겁니다.바쁜일속에서아들의뒷바라지를잘..
1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649|2006-11-04
만들어 가는 얼굴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은 아프다고 야단입니다 어젠 170명이 고추장 돼지 불고기를 먹는다고 아우성이 었답니다. 해도 해도 끝없는 점심시간... 땀으로 얼룩진 내 육신들은 고추장 냄새로 사우나를 해 대느라 힘들었을테지만 맘 속에 나는 세상에 맛있는 냄새로 사우..
1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66|2006-11-04
가을 아침에
아침에 일어나니 저 먼 기억 속으로 달려가 보고 싶다아침이면 풀벌레 소리가 뚜르르. 날 부르는 아침밤새 윙윙 바람소리가 창호지 문가로 찾아와 알려주는 밤이면아득한 저 새작갓이란 산에 밤나무 들이 모여 있는 비탈도 아닌파란 들판처럼 잔잔한 곳엔 지금쯤 밤이 후두둑 떨어졌..
1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730|2006-10-30
나는 욕심쟁이 인가봐
간밤엔 비가 얼마나 내렸을까빗소리가 좋아 밤새.. 단잠을 이룬 나는물난리로 잠 못이룬 사람들 헤아리지도 못하구. 잠만 쿨쿨 잤네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을 맑은데.. 얼마나 많은사람들이.. 힘들었을까나두 옛날엔 수재민이 되었었는데다 잊고 빗소리에 취해 잠만 잤으니나는 욕심쟁..
1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30|2006-10-30
내 눈물을 닦아주는 것 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잠이 깨었다 세상에 이렇게 늦잠을 자 본 적이 없다 월 화 목 금 토....일주일이면 적어도 칠백 오십명 한달이면 삼천명에 밥을 셋이서 해 먹이니.. 내 육신은 엉망 징창이다. 웃음으로 사랑으로 하려고 노력하지만 쉬는 날이면 내 온..
1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779|2006-10-29
새들이 사는 나라엔
처음엔 가까운 곳에 올림픽 공원이 있어 무척 행복해 하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생각과 달리 시간을 내어 산책한다는것이 쉬운일이 아니었다 두달만에 나서 보는 겨울풍경이 가득한 공원 운동하러 나온 여러 모양의 사람들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지만 가끔씩 지팡이 짚고 ..
1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35|200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