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좋다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린다.봄소식 전해주려고 내리는걸까울아들 1학년때 짓던 비라는 시 처럼비가 내린다구름이 엄마한테 혼이 났나봐비가 내린다.내가 좋아하는 비가 내린다.비가 내리는 날엔 혼자 있음이 좋다텃밭 상자에 뿌려 놓은 작은 씨앗들이 좋아라 춤을 추는 것 같아 ..
31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193|2018-04-05
꽃잎위에 이슬같아
출근하려고 버스를 타는데절뚝 거리는 모습 들킬까봐문이 열리자 씩씩하게 탔다마음속엔 아야야 아야야자리에 앉았다.두정거장 가자내 뒤에 앉았던 5살쯤 된 아이와 엄마가 내린다.한쪽엔 엄마가 쿵쿵쿵한쪽엔 아이가 또르르 꽃잎위에 이슬방울 굴러 가 듯이 뛰어 내린다.내 맘속엔 나..
31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072|2018-03-17
헤아림은 가장 귀한 보석
늦게 퇴근하는 엄마인 걸 아는 큰아들에게 퇴근후 저녁을 먹자는 카톡이 왔다 돌보는 아기집에서 카레라이스를 대충 먹었음에도 그러자고 카톡을 보냈다아픈 다리를 절룩거리며 지하철 역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기로 했다아들을 놀래주려고 버스 정류장 나무 뒤에 숨어서 달려올 ..
30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580|2018-03-17
착한 올캐언니
남편 생일이 내일인데 주말에 한번 오는 남편일하는 아내한주일에 혼자 지내다가 주말에나 만나는 우리 부부한편 생각하면 안스럽기도 하고저녁 9시나 되어야 집에 오는 나는 밥을 어떻게 먹던지그저 편해서 좋다남편은 남편대로 날마다 편의점 도시락에인터넷 에서 주문한 구운 계란이..
30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552|2018-03-11
이것도 행복이라요
엊저녁 늦게 퇴근하여 돌아온 나는 여기저기 바람을 막느라 분주했다. 물은 졸졸 틀어놓고 안방문은 꼭 닫고 잠을 잤다 혼자 자는 밤은 바람소리에도 무서움이 몰려든다. 대문 잠그고 또 안방 문을 잠그고 방범창이 있음에도 또 창문을 겹겹이 잠그고 어른이 되었음에도..
30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312|2018-01-24
고마운 친구들아
추운 날씨속에 인천에서 안산에서 서울에서 아픈 친구를 위해 달려와 준 어릴적 친구들은 두시간의 지하철을 타고 왔다얼마나 지루하고 힘들었을까지하철에서 기다리다 개찰구를 나오는 친구들은 봄날에 피어나는진달래 꽃 처럼 환하고 예뻤다항암 치료하고 밥을 먹지못해 힘들어 할때 그..
30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684|2018-01-22
동치미 같은 친구야
추운겨울날.. 늦은밤에 귀가적막하고 불꺼진 창무서워 살금살금 올라온다어둑한 옥상누가 먼저 올라왔을까 덩치큰 난 가슴이 두근드근후다닥 비밀번호 누르는데하얀 스치로폴 박스가 날 기다리다 지쳤는지어둑한 밤 하얗게 빛난다.박스만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보니 강원도에 사는 친구에 ..
30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590|2018-01-07
친구와ㅏ 옹심이 ( 친구 2..
산속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간다밤새 장작으로 지핀 보일러방은 산속에 모든 향기를 내몸으로 전달해오는것 같았다산속에 아침은 캄캄하다아침 햇살이 일찍오고 싶어도 푸른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햇볕을 가리운다.아침 이슬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밤나무 도토리 나무밑이 궁굼하다멍멍이는 ..
30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089|2017-10-30
고마운 친구에 친구 (1탄..
5월부터 9우러 중순까지 나의 아픈 치료는 끝났다티비에서 보면 암 걸린 사람들이 산속에서 살면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도 들어보구 맑은 공기에 무공해 푸성귀 뜯어 먹고 살면 더이상 아프지도 않을것 같다치료가 끝나면 어디든지 가고싶었다.초딩 친구가 몇년전 강원도 고성에 살았..
30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754|2017-10-26
친정은 참 좋아라
나이를 먹어도 친정은 왜그리 좋을까시댁에 다녀와 가지를 잘라 햇볕 좋을때 말리려고썰어서 평상위에 널었다뙤약볕이 참 좋다가위로 자르고 찢고 가지들이 파란 가을 하늘을 보며 웃는다따뜻한 햇볕을 맘껏 쬐며 좋아라한다도라지는 겨울에 기침할 때 끓여먹으려고 사다가 말리고 있다알..
30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658|2017-10-04
작은 행복
늦은 밤 한쪽은 낮은 산이고 한쪽은 주택가 골목을 걷는다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렸다.어둑한 골목길을 걸어오는데 감나무 밑을 지나는데붉으스레한 감이 네온싸인 불빛에 떨어졌다가나에게 들켰다어머나.... 감이네 누가 볼새라 얼른 주웠다위에는 연시가 되었고 아랫쪽은 아직 딱딱하다..
30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665|2017-10-03
인내는 아름다운것이 아니다
힘들게 살아온 날들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아니한 척 늘 웃고 그랬다봄이면 텃밭상자에 씨앗뿌리며행복하다 웃었고여름이면 꽃이 피는것을 보며아 행복하다 웃었고가을이 오면 늦게까지 남아있는 꽃을 보며 나랑 같이 있고 싶은가보다내 모든삶을 알고 있는 백일홍이내곁에 날 지켜주는것 같..
30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309|2017-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