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한쪽은 낮은 산이고 한쪽은 주택가 골목을 걷는다
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렸다.
어둑한 골목길을 걸어오는데 감나무 밑을 지나는데
붉으스레한 감이 네온싸인 불빛에 떨어졌다가
나에게 들켰다
어머나.... 감이네
누가 볼새라 얼른 주웠다
위에는 연시가 되었고 아랫쪽은 아직 딱딱하다
왜 그리 좋을까
너무 좋아서 감을 손에 들고 웃었다
어릴적엔 감꽃이 떨어지면 실에 꿰어 목걸이도 만들고
비가 오는 날엔 꽃잎 뒤에 있던 단추같은 파란 감이
떨어져 풀섶에 딩군다
비를 맞으며 그 감을 주워 말랑해지면 먹기도 했었다
감이 익어갈 무렵이면 하나둘 떨어지면 아이들이
서로 먼저가서 알밤을 줍듯이 주워서 떪은 감을 입에 넣고
먹기도 했었는데 떫어서 침을 밷곤 했었다.
이제 나는 어른이 되었음에도 그 추억으르 못잊어
떨어진 감을 누가 볼새라 주웠다
4층 계단을 오르는데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이 가볍다
집에 오자마자 불빛에 보니 이틀은 지나야 말랑해질거 같다.
피곤한 얼굴이 아니라 감이 익어갈 설레임에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창가에 놓고 이틀이 지나 퇴근해오자마자 얼른 감을 들었다.
말랑말랑 어떤 맛일까
입에 넣어보니 너무ㅜ 맛있었다.
아! 이 행복
하나님 감사해요 주택에 사니 감나무가 있는 집도 지나다가
감도ㅗ 하나 줍고 또 익혀서 이렇게 맛나게
행복만땅 먹게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나 행복한 그날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