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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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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은 참 좋아라


BY 김효숙 2017-10-04

나이를 먹어도 친정은 왜그리 좋을까

시댁에 다녀와  가지를 잘라 햇볕 좋을때 말리려고

썰어서 평상위에 널었다

뙤약볕이 참 좋다

가위로 자르고 찢고 가지들이 파란 가을 하늘을 보며 웃는다

따뜻한 햇볕을 맘껏 쬐며  좋아라한다

 도라지는  겨울에 기침할 때 끓여먹으려고 사다가 말리고 있다

알밤은 가평 시숙님 사시는 곳에 가서 한바가지 주워다 말려

삼계탕 끓일때 넣으려고  말리고 있다

가지는   많이 나올때 말려서  겨울나물 해먹으려고 한다

여기저기 행복을 안고 말라가는 도라지 가지 알밤을 보며

하나님은 어쩌면 내 맘을 이렇게 잘 아실까

내집은 아니더라도 햇볕이 가득한 옥상에 집을 주시고

꽃들이 만발한 뜰을 주시어 꽃을 찾아 날아오는 나비 벌 친구들을 주시고

가끔씩 아침이면 까치들이 놀러와 노래를 해주는 옥탑방을 주셨다

난 복받은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작은 행복주머니는 다 주시는 하나님

 

 

하늘 나라에 계신 울엄마도 좀더 가까운 4층 옥상에서 불러보며

웃을수 있는 곳 난 이곳이 참 좋다

 

모처럼에  긴 휴일 여유로운 추석날 오후시간이다

방에 들어와 또 시골에 가서 살고 싶은 시골집을 찾아본다

갈 형편도 안되지만 눈요기라도 하려고 인터넷을 뒤져본다.

목이 빠져라  시골과수원만 있는  깊은 산속도 있고

집만 덩그란히 있는 마을 한쪽켠 집도 있고 억이 넘는 전원주택도 있다

거위목이되어 아플정도로 구경 잘하고 있는데 남편이  처가집에 가자고 한다

 랄라 룰루  엊그제 다녀왔는데 또 간다

오늘은 추석이니 엄마 사시던 오빠댁이니 또 가야지

 

올캐는 귀찮지도ㅗ 아니한지 호박전 버섯전을 부치는 중이랜다.

남편은 어젯밤 내가 삐진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렇지도 않다

그래도ㅗ 고맙지 하고 덩달아 좋아서 간다.

언니는  저녁밥을 맛나게 지어놓으셨다

강황을 넣고 강황밥  갈비탕 돼지갈비를 매콤하게 요리해놓고

꽈리고추 매콤 입맛을 돋군다

깍뚜기가 넘 맛있다

배추 김치도....

우와 올캐가 해주는 밥은 언제 먹어도 맛나다

엄마랑 살아서 그런지 엄마 냄새가 난다

그이도 맛나게 먹고 나도 맛나게 먹고 참 배부르게 먹었다.

 

오빠가 깍뚜기 잘 먹으니 싸주라고ㅗ 하신다

언니는 더 많은 것을 싸주신다.

친정은 친정은 한가위 환하게 웃고 있는 보름달 같다

친정은 부모님이 안계셔도 따스한 온돌방 같은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