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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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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위에 이슬같아


BY 김효숙 2018-03-17

출근하려고 버스를 타는데

절뚝 거리는 모습 들킬까봐

문이 열리자 씩씩하게 탔다

 

마음속엔 아야야  아야야

자리에 앉았다.

두정거장 가자

내 뒤에 앉았던  5살쯤 된 아이와 엄마가 내린다.

한쪽엔 엄마가 쿵쿵쿵

한쪽엔 아이가 또르르  꽃잎위에 이슬방울 굴러 가 듯이 뛰어 내린다.

 

내 맘속엔 나도  저렇게  콩콩콩 뛰어내릴 때가 있었는데

어느새 내 모습은 버스 타는 것도 내리는 것도

아파서  절절매고 있네

 

그래 좋을 때는 좋은 것도 모르고 지나가고

아프니까 좋을 때가 없었노라 단정 짓고 혼자만  가슴 아파하네

 

침을 맞아도 연골 주사를 맞아도  나을 기미가 없으니

 

그래도 씩씩하게 살았으니 다리 만큼은 건강하리라 생각했는데

친구들 모임에 가도 나만 절절매고

아파서 괴로운 나날들이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게 아니고

젊어서 고생 은 용기

중년에 고생은  아픔뿐이네

아파도 혼자 짊어지고 가야하고

속으로 아파해야는데 나도 모르게 아구구 노래가 되었다네

 

참으로ㅗ 열심히 살아온 날들이었는데

건강이라도 복을 주시련만

이젠 마음이라도 행복해할수 있으니 감사뿐이라네

 

콩콩콩      팔딱 뛰어내리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며

나도 그런 날이 있었음을 행복해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