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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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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친구에 친구 (1탄)


BY 김효숙 2017-10-26

5월부터 9우러 중순까지 나의 아픈 치료는 끝났다

티비에서 보면 암 걸린 사람들이 산속에서 살면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도 들어보구 맑은 공기에

무공해 푸성귀 뜯어 먹고 살면 더이상 아프지도 않을것 같다

치료가 끝나면 어디든지 가고싶었다.

 

초딩 친구가 몇년전 강원도 고성에 살았을때 가끔씩

서울 생활이 답답하면 일하다 말고 훌쩍 밤차라도 타고

다녀오면 한동안은 시골생활에 대한 넉넉함이

내맘에 힘든것들을 다 씻어내는것 같았었다

 

지금은 그 친구는 대부도에 가서 산다

 

강원도에 살때 가면 거기서 사귄 산속에  또 한집이 있는데

사람냄새 가득한 친구다

아들 결혼식에 가서 축하도 해주었더니 고마워했다

그 친구는 내게 참 잘해주었다

봄이면 고로쉬 물도 보내주고

 산나물 나올때면 산속에서 자란 나물도 보내준다.

 

올 봄엔 아프다고 남편과 머위를 곱게 다듬어 얼른 먹고 나으라며

한박스를 보내주었다.

여름엔 옥수수 처음 땄다고 보내주고

가을엔 알밤주워 제일 큰거만 골라서 보내주었다.

 

나는 까까며 커피 그리고 산속에서 먹을수 없는 것들을 사서 또 보내주고

마음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참 정겹게 보낸 시간들이다.

 

치료 다하면 시골에 내려야 일주일 있으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다행히 아기보는 집에서 여행을 간다기에 4일의 휴가를 낼수 있었다.

 

수학여행가는 들뜬 마음처럼 이것저것 챙겨가지고 떠났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고성가는 고속버스를 타니 군인들이 6명정도 있었다.

 

홍천 휴계소에 들르니 아침도 못먹어서 배가 고팠다

차에 남은 사람은 군인 합쳐 열명정도는 될까.

내 옆에는 군인이 앉았는데 상관이랑 저너화통화를 하는데

아직 못먹었습니다 하는데 아마 나처럼 밥을 못먹었는가보다.

 

차에서 내리며 차안을 보니 군인이 4명

빵집에 들러 빵 6개를 사서 하나씩 나누어 먹었다.

옛날 우리 아들 생각이 나서 샀노라고 하니

모두 고밥습니다 하고 잘먹었다.

 

가는 여행길이 훈훈하고 따뜻했다.

 

친구부부는 간성역까지 나와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