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자유
한달 전 부터 여행 계획을 세웠다.이틀 ㅃㅏ지면 막대한 일당이지만 사람이 살다보면돈이 전부는 아니다때로는 자유가 주는 행복도 느껴보며때로는 자유가 주는 여유로움도 느껴보고 싶었다.환갑이 넘어가는 나이에 눈치고 뭐고 무거운 짐들을 다 내려놓고 떠나고 싶은..
26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286|2015-06-03
달강달강
아가를 재우려고 현관에 나와토닥토닥 부르는 노래할아버지 마당 쓸다돈 한푼을 주서서서울가는 길에밤 한말을 사서살강 밑에 두었더니욕심 많은 생쥐가 다 먹어버렸네달강달강...둘그래도 안잔다.아이구 팔 아파라토닥토닥 우리 엄마 날 기를때 어떻게 길렀을까밭두렁에 내려놓고 길렀을..
26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389|2015-05-22
그렇게 살자 친구야
두달을 쉬고 쌍둥이를보는 돌보미가 되었다난 쌍둥이 체질일까 그저 안스럽고 어린 눈망울들이 이뻐서 쌍둥이고 삼둥이고다 볼생각이 든다.열흘이 되어가나보다 아는이 없는 낯선 아파트 그늘진 곳 꽃이 있는곳으로아가들의 눈을 맞추며 산책하다 보니 친구가 사는 아파트가 가깝다.문자..
26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373|2015-04-30
깨보송이
요즘은 너무 행복하다 아침 일찍 출근하지 않아도 좋다 오후에만 아기를 돌보미를 하니 아침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햇볕들이 나를 기다리고 몇달동안 이러저리 큰 그릇안에서잠만자던ㅏ을내내 들깨보송이가 오늘은 드디어 잠이 깨었다 지난 가을 주말농장에서 들깻잎으로 ..
26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898|2015-02-09
그러려니
여섯살때는 엄마 머리에 난 하얀머리카락 한가닥 때문에 눈물을 철철 흘리며 우리 엄마 할머니되면 안된다며 하던 막둥이 여덟살때는 식당에서 일하고 밤 늦게 들어오면 식탁위에서는 물이 주르르 흐르며 널어 놓은 하얀 태권도복 잠자는 곁에가서 보며는 하얀 종이 위에 ..
25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064|2015-02-09
가끔씩.. 왜. 화가 치밀어..
오늘도 아가들을 만나러 갈 시간 대문앞에 두 녀석이 나를 만나러 쪼르르 달려 나올 생각에 엊저녁 도토리 묵을 쑤어 깨소금만 넣고 무쳐서 작은 그릇에 담았다.. 버스를 타고 달려가니 쌍둥이 큰 녀석은 작은 눈에 미소를 머금고 털퍼덕 문 앞에 앉는다 동생이 ..
25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211|2014-11-21
오늘이.. 마지막이라 살자
눈코뜰새 없이 사는 나날들이다시월에 마지말날도 시월에 노래도 시월에 어느 멋진날에도 란 노래도감상하고 울어도 보며 그렇게 시월은 지나갔다.이제는 병원에 가는것도 두려움 보다는 그냥 가야하는가보다 하며 가니 말이다.며칠전 부터 배가 아파온다.많이 아프지도 않고 조금씩 조..
25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623|2014-11-08
왜 마음이 쓸쓸했을까
종일토록 쌍둥이 아가를 돌보다가 아는 친구가 합창 발표회가 있다고 오라하기에 피곤도 잊은채 음악회에 갔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집앞에 나섰더니.. 란 노래가 저절로 흘러 나올 것 만 같은 밤이다. 맨 앞쪽으로 배정받은 나는 눈을 감고 노래를 감상했다 15년전만 해..
25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203|2014-10-15
어젯밤 꿈때문에
쉬는 날이라서 늦잠을 자던 막둥이가 한낮에서야 잠이 깨어 나왔다.내게 다가와 어젯밤 외할머니 꿈을 꾸었는데외할머니가 나를 꼭 안아주셔서 할머니 하고 부르며 보고싶었던 그리움에진짜 울었댄다. 그 얘기를 듣는 나도 아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는 바람에엄마인 나도 울엄마가 ..
25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322|2014-10-06
살아가는 이유
요즘은 시간이 우리 삶에 있어 얼마나 귀한지를 새삼 실감한다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아침 8시 출근하여 저녁 6시반까지 쌍둥이 17개월 아기를 돌보고 집에오는 길은 천근 만근..버스르르 타고 어깨는 축 쳐지고 눈은 자꾸만 내 얼굴에 곤함이라는도장으로 진하게 그려져 간다...
25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654|2014-09-29
행복이 별거 아닌데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새벽기도 갔다가 오랫만에 뒷동산에 올랐다봄이오면 산 구석구석 다니며 산나물을 뜯었었는데 뒷동산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는 소문을 듣고부터는 무서워서환한 길로만 산책을 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 십여분 산책을 하고내려왔다. 아침 7시 30분..
25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408|2014-08-14
너도 비를 맞아보렴
아이를 돌보고 퇴근하는길에 보슬비가 내린다실개천을 끼고 오는 길은 늘 나를 행복으로 초대하는 길이다길가엔 어릴적 내가 보았던 들풀들로 가득하고내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나물들이다.며칠에 한번씩 뜯는 씀바귀는 비가 내리면 한뼘씩은 자라나서온종일 지친 나에게 기쁨을 선사한..
25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433|201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