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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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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유


BY 김효숙 2015-06-03

한달 전 부터 여행 계획을 세웠다. 

이틀 ㅃㅏ지면 막대한   일당이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돈이 전부는 아니다

때로는 자유가 주는 행복도 느껴보며

때로는 자유가 주는 여유로움도 느껴보고 싶었다.

 

환갑이 넘어가는 나이에 눈치고 뭐고 무거운 짐들을

다 내려놓고 떠나고 싶은것이 우리네 삶이다.

 

그래도 떠나려니 혼자 있을 남편과 집에서 밥은 먹지 않아도

하루종일 일하다 퇴근해서 오는 우리 막둥이의 반김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언젠가 막둥이는 말했다.

엄마는 가만히 보면 놀러 잘가네 하던 생각이 난다.

아들 눈에는 길가에  자유롭게 거니는 다른 아줌마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이 드나보다

 

하루종일 아니 열시간을 두 쌍둥이를 돌보며 답답해 하는 엄마 마음은 어떨까

한번 쯤 생각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저도 일하니 엄마도 그냥 일하는 엄마가 좋을까

96년도 보증으로 인한 여파는 이십여년이 지나도 별다른 진전없이 나를 힘들게하였고

엄마인 나는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어쩌다 친구 만나러 가고 어쩌다 나물캐러가는 것도

싫은걸까

 

남편은 흔쾌히 잘다녀 오라고 응원해 주고 아들에게는 교육갔다고 말하고 월요일 아침 친구 둘과함께

충무로 떠났다.

 

밤새 잠이오지 않는다.

간단히 떠나자는 친구말에 강된장 고추장 쌀 총각김치 오이 고추  깻잎 엄나물장아찌 를 싸면서

왜그리 좋은지

어릴적 소풍을 떠나는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것들을 쌌다.

 

봉지속에서 웃고 있는 강된장은 상추를 만나 맛난   쌈으로  우리들 입을 즐겁게 해줄것이고

처음으로 담가 둔 고추장은 첫 나들이 간다고 웃을것이고

하얀 쌀은 꼬르륵 우리들 배를 살과 피로 가득 채워줄 것이고  맛난 총각김치는 아삭아삭

튼튼한 치아를 즐겁게 해줄것이고

오이는 오가는 차 안에서  씹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고

고추 깻잎 엄나물은 맛난 저녁상을 위해 서로 맛자랑을 할 생각을 하니

배가 고파도 즐겁고  오랜 시간 차를 타고 달려고 즐거우리라

 

야호  야호 ! 떠나자  떠나자

산과들 파란 잎사귀로  바람안고 박수치며 반겨줄것이니 자 떠나자

우리들에게도 이런 자유가 있다네

 

차를 타자마자 좁은 공간에 울려퍼지는 환호성  야호 야호

 

여자들은 가끔 식구들 다 두고 훌쩍 떠나고 싶은거다

 

시어머님을 모시는 친구

아들과 남편과 사는  친구..

그리고 나

 

셋이서 처음 떠나보는 여행은 온 천지가  웃고있는 해바라기 얼굴 같아라

 

깔깔 깔깔

두시간 달리다 휴계소에서 우동을 먹어도 마냥 ㅇ 행복해 웃는 얼굴들

달리고 또 달리고.. 어느새 다다른 통영  충무

친구 남편이 배려해준 콘도에 도착해서 삼겹살으르 굽고 맛난 상추랑 반찬들고 진수성찬

모두 행복한 얼굴들 주름살은 하나둘 펴지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마음들이었다.

밤 9시인데도 맘껏 밥을 먹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파도소리

칠흙같은 밥.... 창문을 열면 바로 밑이 바다인지도 모르고. 저 멀리 밤바다만 바라보았다.

셋이서 창가에 서서  부르는 옛노래

검은 빛 바다위를 밤배 저어  밤배

무섭지도 않는가봐 은하수 건너가네

끝없이 끝없이 자꾸만 가면

어디서 어디서 잠들텐가

아..... 볼수도 없는 밤배야 밤배....

 

나이는 먹어도 마음은 청춘

나이는 먹어도 자꾸만 추억을 먹고 싶은 우리들

 

철썩 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맘껏 노래 부르다 드뎌..  노래방으로  고고..

소리질러 노래 부르고 춤추고 나이는 먹어도 청춘인줄 착각하는 친구들

그래도 좋아라 좋아라

다리가 아프든 말든  관절은 웃는 우리들 웃음소리에 소리도 내지 못하고 두두둑 두두둑...함께

노래를 부른다

 

산다는것은 움직임이야

산다는 것은 감성의 제스처야

물한컵 마시지 않아도 우리들은 소리지르며 노래를 불러댔다.

 

맘껏 노래 부르고 깔깔대고 웃고 자유가 주는 표현이 노래하고 웃는것에 있다할지라도

그속에 감사함의 향기가 우리를 기쁘게 하고  힘나게 한다

 

친구가 있어 기쁘고

친구가 있어 함께 떠나고

친구가 있어 웃을 수 있고

친구가 있어 내 속에 있는 말을 다해도 이 말이 새어나갈까 염려하지 않아 좋구

벌거숭이  몸을  내 보여도 친구가 좋아 부끄럽지 않음은

믿음이 같고  신뢰하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