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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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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음이 쓸쓸했을까


BY 김효숙 2014-10-15

종일토록 쌍둥이 아가를 돌보다가
아는 친구가 합창
발표회가 있다고
오라하기에 피곤도 잊은채 음악회에 갔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집앞에 나섰더니.. 란 노래가 
 저절로 흘러 나올 것 만 같은 밤이다.
맨 앞쪽으로 배정받은 나는 눈을 감고 노래를 감상했다
 
15년전만 해도 구립 합창 단원으로 활동하며 세종문화회관에 가서
우리 합창단이 금상을 받았던 기억도 난다.
시간과 물질과 모든것에 여유로움은 좋아하는
노래를 통해 마음껏 누리기도 했던 시절
지금은 듣는 것 만으로도 감사 할 따름이다.
 
숨죽여가며 한참 감상을 하다가
엄마야 누나야 란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하늘나라에 간 엄마는 온다간다 소식도 없이 란 ㅁ 귀절을 들으니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린다.
 
이 가을에 육십고개로 넘어가는 내 눈에 눈물이 고인다.
울엄마가 가신지 벌써 십년이 넘어간다.
그런 엄마는 하늘 나라에 가셔서 온다 간다 소식도 없구
그래... 왜 그리도 소식도 없으시단 말인가
아이처럼 훌쩍 훌쩍 엄마가 보고싶어 울었다.
 
이 가을에
엄마 생각하며 눈물을 흘릴 수 있음도 행복하여라
바쁨중에 저녁밥도  못먹고 늦은 밤에 음악감상을 하니 감사하여라
 
그런데 말이다
끝나고 로비에 나왔는데 사진 찍느라 바쁘다..
함께 갔던 친구는  여기저기 섞여서 하하 웃는데
난 왜그리도 쓸쓸할까
화장실에 가서 내 모습을 보니 참 초라해 보인다
종일토록 아이들과 먼지속에서 땀 흘리며 종종 걸음치던 내 모습이
왜 그리 가여울까
헝클어진 머리 예를 갖추고 옷을 입을수도 없었던  현실
모든것이 나를 슬프게 만든다.
누가 나와 함께 사진 찍자고 손내밀지 않았다고 더욱.. 쓸쓸했을까..
 
오분이면 버스로 달려가는 집을..
혼자 밤길을 걸었다.
배는 꼬르륵.. 꼬르륵   발걸음 소리에 맞추어 노래를 한다.
 
산을 끼고 걷는길  마음을 토닥여 주었다.
내가 나를 위로해 주었다.
상처받지 말자
슬퍼하지도 말자
나는 나야..
내가 나를 사랑해 주자고
 
잠시 내안에 머물렀던 슬픔들을 다 몰아내보자
이 외로움이 며칠은 나를 힘들게 하겠지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