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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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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별거 아닌데


BY 김효숙 2014-08-14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새벽기도 갔다가 오랫만에 뒷동산에 올랐다

봄이오면  산 구석구석  다니며 산나물을 뜯었었는데

뒷동산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는 소문을 듣고부터는 무서워서

환한 길로만 산책을 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 십여분 산책을 하고

내려왔다. 아침 7시 30분이면 출근을 했었는데 요즘은 12시까지 아이돌보미를 하기에

아침은 나에게 오랫만에 맛보는 여유로움 그 자체이다

마음에 여유가 주는 시간에 여유가 내 온몸을 푹 쉬게하는 안식인것 같아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남편 출근 시키고  주말 농장엘 갔다.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가야하는 곳이다.

그 넓은 주말 농장에 아침 8시인데 아무도 없다.

풀은 내 키만큼이나 무성하고 앉아 있으면 아무도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토마토는 빨갛게 익어 나를 기다려도 안오니까 흙에게 먹여주려고

열 다섯개는 떨어져 곤충들이 좋아라 바닥이 난지도 오래이다.

석주를 오지 못했는데 우와  완전히 숨바꼭질할 만큼 풀이 무성하다

깻잎은 싱그럽게 향기를 풍기고

아욱은 벌써 씨앗을 맺어 열매를 맺고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가지는 팔뚝만큼 자라서 가지나무에서 간신히 매달려 있다

당근은 잎이 내 허리춤까지 자랐다.

처음 씨앗을 뿌려서 언제 수확을 하는지 몰라 두었더니 오이 굵기만큼 자랐다.

고추는  서너나무에 붉은 고추 두주먹은 땄다.

 

당근은 김치통  하나가득 된다. 달달하니 참 맛이 있네

흙이 묻은 손으로 토마토를 먹으며 아  행복하다 하늘을 향해 말했다.

 

행복이 별거 아닌데

남편에게 문자를 날렸다.

아 ! 행복하다고 말이다.

 

하늘아래 온세상이 내집이고

온세상이 내 정원이네

딱히 정한곳이 없는 내 집과 정원은 흙을 밟는 순간 행복한  내 마음에 자리를 잡는

이 아침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