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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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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자 친구야


BY 김효숙 2015-04-30

두달을 쉬고 쌍둥이를 보는  돌보미가 되었다 

난 쌍둥이 체질일까 그저 안스럽고  어린 눈망울들이 이뻐서 쌍둥이고 삼둥이고

다 볼생각이 든다.

열흘이 되어가나보다 아는이 없는 낯선 아파트 그늘진 곳 꽃이 있는곳으로

아가들의 눈을 맞추며  산책하다 보니 친구가 사는 아파트가 가깝다.

문자를 넣었다

산책하다 보니 네가 사는 곳이 가깝네

따근한 커피 타가지고 나오렴 했더니 친구는 과자와 커피를 가지고 나타났다.

 

친구란 언제보아도 마음이 평안해져 온다.

여고시절 유난히 친했던 우리들은 결혼 후에도 가까운 곳에 함께 살게되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서로가 바쁜 나날속에 살지만 `이따금씩 만나 운동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지내는 친구이다.

 

아들 둘과 사는 친구는 한달에 백만원으로 임대주택 세도 내고 세금도 내고 사는데

빠뜻하게 산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린 그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문득 누군가 나에게 준 십키로 쌀이 두개가 있어 저녁에 하나 주마하고 약속을 했다

친구가 일을 끝마칠즈음... 김치랑 쌀을 끌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잠시 내렸다가 가지고 가라고 문자를 넣었다

조금 기다리니 친구가 왔다

언제 보아도 씩씩한 내 친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도 서로가 편한 내 친구

혼자 살아온지 23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참 당당하게 살아가는 내 친구다

 

그 친구를 만나면 나도 더욱 씩씩해 진다

 

친구에게 쌀을 전하고 우린 말했다

얘야..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겨울이던가 너는 이십키로 쌀을 끌고 하얀 눈속에

얼굴이 파묻히도록 맞으며 우리집에 왔잖니.....

나도 공짜로 생겼으니 나누어 먹는거야

 

우린 하하웃었다. 웃으며 버스를 타고 가는 친구를 바라보며 나도 웃었다

행복은 별게 아닌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