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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이라 살자


BY 김효숙 2014-11-08

눈코뜰새 없이 사는 나날들이다

시월에 마지말날도 시월에 노래도 시월에 어느 멋진날에도 란 노래도

감상하고 울어도 보며 그렇게 시월은 지나갔다.

이제는 병원에 가는것도 두려움 보다는 그냥 가야하는가보다 하며 가니 말이다.

 

며칠전 부터 배가 아파온다.

많이 아프지도 않고 조금씩 조금씩 나를 놀리는것만 같다

7년전 한달동안 알수 없는 고열로 인하여 이병원 저병원으로 다니던 생각이 난다

과로로 인한 것일까 하고 영양주사를 맞고

또   한의원으로 가서 침도 맞아보며 한약도 지어먹어 보고

그렇게 한달이 가던 어느날 오환이 나고 춥고 떨리고.. 한여름 나는 그렇게 지냈었다.

 

참 이상도 하여라

쉬면 나으리라 생각하고 했지만 한달에 긴 기간이 나를 힘들게 하여싸

드디어  종합병원에 가니 감염내과라는 곳으로 안내가 되었다.

씨티를 찍어보지 맹장 꼬리도 안보이고

열 외에는 어디 아프지도 않고

참 이상도 하다고 의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뱃속에서는 피가 섞여 돌아다닌 다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한달동안 항생제 투여를 하고 머리도 반은 빠졌나보다

 

암 환자 봐야 낫지 뭐 하고 그리 슬프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머리를 빗어보면 휭하니 머리가 빠져나가는데 마음이 허전해졌던 기억이 난다.

나중엔 십만원 주고 가발을 샀지만 한번 머리에 써보고

휭한 머리라도 내머리가 좋아서 벗어버렸다

 

벌써 칠년이 흘렀다

지금도 여전히 힘든 일속에 서 있기는 하지만 아픔이 떠나지 않을까

 

할수 없이 다니던 병원에 가니 위내시경을 해봐야 한댄다

식도 정맥류로 인하여 수면도 안되고

그냥 해야하는데 목에 마취제를 뿌리고 우와 장난아니다

토할것 같고 딱딱한 밧줄이 내려가는 느낌 길기는 왜그리 길까.

칵칵 거리며 목구명에 줄을 넣고 이리저리 살펴주는 의사 선생님이  고마워

잘 참아내기는 하였다.

 

그자리에서 결과가 나오니

역시 피가 또  조금씩 보인다.

간과 비장이 비대해져서 식도 정맥류가 생기고

간수치는 정상이네 비장에서 피가 거르지 못하는 이유는 예전에 고열로 인하여

핏줄에 변형이 생겨서 비대해진 간과 비장은 어쩔수가 없댄다.

간경화라고 생각하고 살라한다.

 

잘못하면 또 피가 터지고 위험하니 무거운것 들지말고.. 딱딱한 음식 먹지 말고

피곤하게 하지 말라한다.

 

난  내 몸이 철인인줄 알았다.

 

근데 이젠 철인도 아니다.

난 아프지 않는 사람인줄 알았다.

근데 이젠 아픈곳이 너무 많다.

 

 

맘이 싸해온다

죽음이라는 것도 슬프지도 않다.

다만 아들들 장가만 보내면 말이다.

죽음이라는 것도 웃으며 맞이하고 싶다.

 

섭섭하게 했던 이들이 생각나면 편지 한장씩 다 써놓고

내 장례식장에 와서 날 바라볼때.. 내가 편지 한통 내밀고 싶다

 

자식이 짝만 찾아가면 내 훌쩍 떠나도 덜 슬프리라..

 

어찌할수 없는 내 몸이 언제 다시 도져서 나를 힘들게 할런지

난 웃으면서 떠나리라

하나 둘씩 다 정리하고 미련두지 말고

남은 인생 착하게 살다가 더 착하게 살다가 그리 가야지

 

오늘이 마지말 날이라고 그리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