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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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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보송이


BY 김효숙 2015-02-09

요즘은 너무 행복하다 

아침 일찍 출근하지 않아도 좋다

오후에만 아기를 돌보미를 하니 아침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햇볕들이 나를 기다리고 몇달동안 이러저리  큰 그릇안에서 잠만자던ㅏ을내내

들깨보송이가 오늘은 드디어 잠이 깨었다

 

지난 가을 주말농장에서  들깻잎으로 우리 밥상을 풍성하게 해주었던

들깻잎들이 늦은 가을에는 모두 떡잎이 지고

깨보송이로 변해 밭에 외롭게 서 있었다.

알맹이가 들었을까

서너그루되는데 저것을 갖다가 뭐할까하다가

남편이랑 마지막 배추를 뽑아오다가 깨보송이를 모두 따왔다

시골에서 자랐어도 농사를 지어보지 않아 어떻게 깨를 털어야할지 몰라

좁은 베란다에서 구박을 받으며 이리저리 딩굴고 있었다

 

모처럼 맞이하는 오전에 귀한 시간들은 몽땅 행복한 시간이다

여유롭고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오늘은 마음을 ㄷ단단히 먹고 깨를 털어보ㅑㅇ기기로 했다

장갑을 끼고 바구니에 앉혀놓고 비비고 털기를 한시간..

달력 종이를 키대신 까불렀다

들깨알들은 바다에 가오리처럼 하얀 종이에서 춤을추었다.

 

알알이 드러나는 들깨들이 어찌나 이쁜지

먼지도 다 마시고 마셔도 신기했다

 

창가에 찾아든 햇님들도 들깨알들의ㅣ 친구가 되어 행복이란 합창을

하는듯 했다.

좁디 좁은 베란다 골목에 앉아..나는 웃었다

도시에서 맛보는 들깨보송이 수확  한 양재기가 되었다.

 

아마도 행복은 한가마는 될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