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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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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때문에


BY 김효숙 2014-10-06

쉬는 날이라서 늦잠을 자던 막둥이가 한낮에서야 잠이 깨어 나왔다.

내게 다가와 어젯밤 외할머니 꿈을 꾸었는데

외할머니가 나를 꼭 안아주셔서 할머니 하고 부르며 보고싶었던 그리움에

진짜 울었댄다. 그 얘기를 듣는 나도 아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는 바람에

엄마인 나도 울엄마가 보고싶어 울었다

아들이 중학교 2학년때 우리 엄마는 하늘나라고 가셨다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 우리 엄마는 내가 하는 식당에 오셔서

밤 늦게까지 고생하는 딸이 안스러워 자주 도와주시곤 하였다.

팔십이나 되신 엄마랑 밤 늦게까지 고생하고  손잡고 집으로 오는길에

엄마는..우리가 꼭 이북사람 닭았는것 같다고 하셨었다.

 

아침에 나와 온종일 일하고 달보고 들어가니까 엄마 생각에도

그런 생각이 드셨나보다.

나도 그때 엄마에 모습이 떠오른다.

 

순간 지나쳐 가는 지난시절에 스케치들이 그리움으로 눈물은 났지만

차마 좋았다.

저녁시간  외출했다 들어온 아들은  깔깔 웃으며 들어왔다.

퇴근길 올림픽 대로를 오다가  뚝방길로 오는데 허리를 굽힌 할아버지를

지나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곳엔 사람도 다니지 않고 차량만 다니는 곳이고

버스 정류장도 없는 곳인데 할아버지가 걷는 모습이 석연치 않아

차를 멈추고  할어버지가 오실때까지 기다렸댄다.

할아버지 하고 부르니 아무 응답이 없어

또 할아버지!  하고 크게 불렀더니

뭐라고?

하시기에  어디를 가시는데 여기를 걷고 계시냐했더니 횡설수설 하시던댄다.

얼른 타세요.. 자세히 말씀해보세요.

댁이 어디신지요 했더니 그때서야 잠실이라고 하시더랜다.

 

차를 몰고 가는 중 할아버지는 당신이 원래 선생님으로 퇴직하시고

오늘은  팔당에서 친구들을 만나 술한잔 하셨는데  차도 놓고 무작정 걸었댄다.

 

아들은 아무말 없이  잠실로 운전을하는데 길이 막혀 한시간 사십분을 걸려 갔는데

잠실 5단지랜다.  할아버지가 돈을 주려고 하시기에

그냥 가세요

 

" 오늘 제가 우리 외할머니 꿈을 꾸어서 모셔다 드린거에요 하며

건강하세요 하고 보내드렸댄다.

 

할아버지는 부자촌 아파트로 유유히 사라지시고 자기는 또 한시간 걸려 집으로 왔댄다.

이제 다시 취직하여 기름갑도 버거운 상태인데

외할머니 꿈은 사랑으로 실천하게 하고

태워드린 할아버지는  부자촌에 사시고 왠지 마음이 씁쓸하더랜다.

 

그말을 듣고 있던 나는  외할머니가 네 마음을 감동하게 하셨으니

착한일을 했구나.. 잘했다 하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좋은기억 아름다운 기억은 때로  힘든 세상에서 살아가는

유일한 원동력이 될수도 있고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사람으로 남아있을수 있어

참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