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혼식 날 단상
어제는 정말로 뜻깊은 날이었다. 그건 바로 우리 부부의 결혼 25주년, 즉 은혼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작부터 나는 화려하진 않지만 어쨌든 나름대로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선 아내와 어디로든 여행을 떠난다. 해외로 간다면 동가홍상이겠으나 요즘 들어 더욱 부쩍..
13편|작가: 휘발유
조회수: 1,447|2006-10-13
집배원이 되고 싶다
편지는 언제나 기다려지는 선물이다. 집배원 아저씨는 그래서 언제나 반가운 손님이다. 직장이 없는 사람에겐 취직통지서를 애인을 잃은 사람에겐 연인의 러브레터를 재산을 잃은 사람에겐 로또복권의 당첨소식을 미소가 사라진 사람에겐 사랑의 화수분을 ..
12편|작가: 휘발유
조회수: 1,314|2006-10-12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배우는 ..
최근 중국의 동북아 공정 행보와 맞물려 우리 국민들의 고구려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즈음이다. 그래서 요즘 우리는 주몽과 연개소문도 모자라 대조영까지를 드라마에서 일주일에 모두 만나는 호사를 한껏 누리고 있다. 헌데 그러한 드라마에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거개..
11편|작가: 휘발유
조회수: 1,576|2006-10-09
다만 그 때까지는
이제 오늘이면 길기도 한 추석연휴가 끝납니다. 요 몇 일간 술독에만 빠져 지냈더니 몸무게가 얼추 2 킬로그램 가량이나 준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어서 직장으로 출근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만 하릴없이 술이나 마시는 한심한 행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까 말입..
10편|작가: 휘발유
조회수: 1,413|2006-10-08
어떤 내 진심
한가위를 맞아 어제 고향에 갔다. 숙부님 댁에 들러 인사를 여쭙고 이어선 선친의 산소로 성묘를 갔다. 예년 같았으면 인근의 죽마고우들도 만났겠으나 그 친구들과는 근자 별도로 정기모임을 갖기로 약조한 터이다. 하여 조만간 다시금 고향을 방문할 예정인데 아무튼 명절 때..
9편|작가: 휘발유
조회수: 1,598|2006-10-08
“네 마음을 자꾸 다른 데다..
한가위 연휴면 약방의 감초처럼 빠뜨리면 서운한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영화관람이란 거다. 요즘엔 최근작이 아닌 경우엔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지난 개봉작을 볼 수 있어 좋은 시절이다. 어제는 그같이 인터넷을 통해 <미스터 주부 퀴즈 왕>..
8편|작가: 휘발유
조회수: 1,473|2006-10-05
나도 \'부활\'하고 싶다
부활(復活)이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을 일컫는다. 특히나 \'부활\'이라고 하면 십자가에 못 박혀 세상을 떠나셨던 예수님이 자신의 예언대로 사흘만에 다시 살아난 일이 아마도 압권적 표현이지 싶다. 어제 모처럼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아 추석 시즌을 타깃으로 한 방화 ..
7편|작가: 휘발유
조회수: 1,315|2006-10-02
어떤 부창자수(父唱子隨)
아내가 지난주 몇 일간 금강산에 갔었다. 어떤 이벤트에 당첨이 된 덕분으로 가게 된 여행이었다. 기왕지사 공짜로 보내주는 금강산여행을 부부동반으로서 가게 되었더라면 동가홍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늘상 빈궁한 필부의 처지에서 금강산은커녕 가까운 대천바다로도 못 나가고..
6편|작가: 휘발유
조회수: 1,587|2006-10-01
신이 내린 직장 vs 신이 ..
아침마다 여섯시면 정확히 기상한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것은 이제 고착화된 습관이다.그렇다고 하여 딱히 바쁜 직장과 직업이 아님에도 그같이 일찍 기상하는 건 조금은 철학적인 사관이 있는 때문이다. 즉 나처럼 없이 사는 빈자(貧者)는 \'부지런한 새가 더 많은 먹이..
5편|작가: 휘발유
조회수: 1,582|2006-09-28
자본주의의 어떤 참담한 모순..
진부한 주장이겠지만 공기업의 진짜 주인은 국민이다. 하지만 공기업을 마치 자신의 사(私)금고처럼 여기는가 하면 인터넷에 떠도는 유머처럼 가히 신(神)도 부러워하는 직장이라는 비웃음을 자초하는 공기업이 적지 않다고 하니 참으로 우려스럽다. 9월 26일 감사원이 금융 ..
4편|작가: 휘발유
조회수: 1,301|2006-09-27
\'샤일록\'같은 아들, 그..
어제는 아침부터 주머니가 텅 비었댔다. 늘상 없이 사는 터임에 지갑은 늘 그렇게 바람만 부유하는 지경이지만 어쨌거나 시내버스의 차비조차도 없었기에 난감했다. 그래서 자존심을 무릅쓰고 자고 있던 아들을 깨웠다. \"아빠한테 3천원만 꿔 줄래?\" 아들은 거스름돈이 없..
3편|작가: 휘발유
조회수: 1,271|2006-09-27
불륜이 있는 풍경
서민기(최민식 분)는 은행에서 근무하다 실직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아내인 최보라(전도연 분)는 돈도 잘 벌고 능력도 출중한 이른바 커리어 우먼이다. 민기는 실직자의 미안함을 희석시키고자 바쁜 아내 대신에 딸을 돌보고 음식도 만들곤 한다. 그러나 보라는 대학시절의..
2편|작가: 휘발유
조회수: 1,380|200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