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기(최민식 분)는 은행에서 근무하다 실직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아내인 최보라(전도연 분)는
돈도 잘 벌고 능력도 출중한 이른바 커리어 우먼이다.
민기는 실직자의 미안함을 희석시키고자
바쁜 아내 대신에 딸을 돌보고 음식도 만들곤 한다.
그러나 보라는 대학시절의 애인이었던
김일범(주진모 분)과 재회한 후 남편 몰래 그와 밀회를 즐긴다.
이른바 불륜이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어느 날 민기는 아내의 불륜(不倫)을 눈치채게 되고
이에 분노한 그는 마침내 치밀한 계획을 세워 그녀를 살해한다.
이는 방화 <해피엔드>의 줄거리다.
얼마 전 불륜 사실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자신의 아들을 차로 치고 달아난
내연남의 뺑소니 사고를 숨긴 20대 여자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뉴스를 보았다.
개탄의 차원을 넘어 인간이길 포기한
여자라 아니할 수 없었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어떤 호프집에서 일하던 27세의 이 여자는
남편 몰래 37세의 내연남과 밀회를 즐겨왔단다.
5개월 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이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불륜을 즐기던 중
9월 13일 오후 자신의 집 인근 길가에 함께
외출한 네 살짜리 아들을 내려놓고 떠나려던 순간
아이가 불륜남의 승용차 뒷바퀴에 치어 쓰러졌단다.
즉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던 아들을
기어이 내려놓고 둘만의 은밀한 시간을 보내려다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고가 나자 이들은 상의 끝에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아들이 사고가 난 것 같다고만 말한 뒤
내연남과 함께 그대로 달아났다는 것이다.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아들을 찾으러
집을 나선 아이의 아빠는 길가에 아이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아이는 이송 도중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는 것이 이 기가 막힌 사건의 내용이다.
결국 철없는 어떤 인면수심(人面獸心) 엄마의
불륜이 어린 생명을 앗아간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불륜이라고 하면
성적인 것과 연관시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하지만 윤리적이지 못 한 전반적인 행위를
통털어도 불륜이라고 한다.
모든 건 과정이 있기 마련인데
불륜 역시도 그러한 수순을 밟는다던가.
일반적으로 불륜의 끝은 대부분
그 말로가 비참하게 끝나기 마련이다.
영화 '해피엔드'의 그것처럼.
혹자가 이르길 남녀가 불륜을 갖게 되면
처음에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고민을 하지만
이후엔 그 속도가 가파르게 빨라진다고 한다.
아울러 애인을 남편(아내)에게 들킬까 봐
걱정과 단도리를 하지만 시간이 가면
남편(아내)이 알든 말든 되레 더
용감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불륜은 가정의 화목마저
송두리째 붕괴시키는 단초다.
엄마 자격도 없는 '엄마'로 말미암아
어처구니없이 세상을 떠난 어린아이만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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