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復活)이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을 일컫는다.
특히나 '부활'이라고 하면 십자가에 못 박혀
세상을 떠나셨던 예수님이 자신의 예언대로
사흘만에 다시 살아난 일이 아마도 압권적 표현이지 싶다.
어제 모처럼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아
추석 시즌을 타깃으로 한 방화 <가문의 부활>을 관람했다.
'가문의 부활' 줄거리는
전라도 최고의 조폭 패밀리로 이름을 날렸던
백호파가 조폭의 천적인 검사 진경(김원희 분)을 맏며느리로
들이면서는 폭력에서 아예 손을 씻는다.
대신에 홍덕자 여사(김수미 분)는 자신의 유별난 손맛을
바탕으로 <엄니손 김치>라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구속되었다 출감한 전직 검사
명필(공형진 분)은 백호파의 맞수였던 도끼파 두목과
힘을 합쳐 백호파를 위기에 빠뜨릴 음모를 꾸민다.
이에 승승장구하던 김치 사업은 순식간에 도산의 위기에
빠지지만 진경의 활약에 힘입어 백호파는
다시금 위기를 극복한다.
하지만 '가문의 부활'은 전에 개봉됐던 두 편보다는
무척이나 재미가 없다.
또한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모티브까지 결여되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그 영화를 보는 중간에 몇 번이나
꾸벅꾸벅 졸았으니 말이다.
우선 그 얼굴만 보아도 웃음이 도는
김수미와 탁재훈의 연기는 그럭저럭 보아줄 만 하지만
줄거리가 워낙 없는 데다 시간을 길게 늘이려다 보니
그만 관객들의 인내를 강요하고 있다.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풍설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 말에 딱 어울리는 영화라고 느껴졌다.
아무튼 나의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약간은 혹독하기까지 하지만 어느새 100만명이 넘는
관객몰이에 성공했다고 하니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다르지 싶다.
각설하고 어제와 같이 우리 식구 모두가
영화관을 찾은 건 얼추 5년만이었다.
아들이 고 2 학생이던 시절에 가고 못 가 봤으니 말이다.
그 뒤로도 아들이 고 3 수험생으로, 이어선
군 복무 등이 이어지면서 당최 식구 모두가
극장을 찾는다는 것은 꽤나 힘이 들었다.
아울러 빈곤의 더께가 더욱 가중된
때문이기도 했음은 물론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이는 고향의 넉넉한 향수와 함께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황금물결이 넘쳐나는
들녘이 있음에 그리 칭한 것이리라.
기실 영화관람이란 것도 배부르고
등이 따스해야 비로소 가족 모두가 극장을 찾을 수 있음이다.
고로 언젠가부터 실종되고 '죽어버린'
우리 가족 모두의 영화관람도 앞으론
다시 '부활'하여 주말마다 영화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우리 가족 모두의 영화관람
재개(再開)란 '부활'의 골자, 그건 바로
작금의 어두운 경제현실이 활황으로 반전하는 것임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