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시험기간
시험 때마다 가게에 붙들어 앉혀 놓고 이 문제집 풀어라. 왜 딴짓 하냐. 달달 볶으며... 답 맞추고 나면 틀린 것 설명해 주곤 했는데 이번 시험은 아예 그냥 방치하기로 했다. 들들 볶는다고 성적이 나아질 것 같으면 안 볶을 부모가 어디 있으랴. 내일부터..
54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805|2008-07-08
이따금 매스컴을 탄다는 건
내가 속해 있는 단체 덕분에 난 이따금 신문지상이나 TV에 본의아니게 등장하곤 한다. 처음에는 인터뷰할 때마다 어디론가 숨고 싶을 정도로 쑥스러웠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면역이 되어 그런 일이 반복되더라도 덜 당황하게 되었다. 며칠 전에 모 방송사에서 가게로 또 취재..
53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654|2008-06-27
건망증 덕분에 죽쑨 날
전시회 오픈하는 날모처럼 화장도 하고 미용실에도 다녀오고 동생차도 대기시켜둔 상태.가야할 시간이 가까워지자 무수리옷을 벗고 원피스에 하이힐로 변신...선거일이라 평소보다 한가하여 도우미도 쉬라고 했는데어떤 손님이 제사음식을 맞추겠다고 왔다.토요일 14시경에 찾게 해 줄..
52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735|2007-12-23
김장복 터진 여자
올해는 김장을 세번이나 하게 되었다.바쁜 동생들이 하나도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동생들 김장.장보기부터 간 맞추기... 그래도 이건 친정엄마와 함께 했으므로 그래도 수월했다.절여서 씻어온 배추 80킬로를 하여 동생들 나눠주고그 주 주말에는 시댁에 가서 300여포기가 ..
51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733|2007-12-10
환승할인 받아보려다...ㅠ...
일년 먹을 김장김치 하러 시댁가는 날 새벽에 맞춰놓은 알람에 어거지로 눈을 뜨고 대충 차려입고 집을 나서려는데 교통카드 잔액이 마을버스 타는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게 생각났다. 어제 충전을 했어야 했는데 승용차로 오는 바람에 못한 게 화근이다. 그 시각에 동네..
50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501|2007-12-03
십사년만에 빚어 본 송편
한국부인회 주관으로 자원봉사센터교육장에서 초중고생 학생이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독거어르신들께 드릴 송편빚기행사가 있단다. 토요일도 요즘은 가게가 한가하지는 않지만 송편을 빚고 싶어서 무조건 신청했다. 송편! 도데체 얼마만에 빚어보는 일인가? 결혼 전 친정은 종가라 대소..
49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338|2007-09-09
한글도 못 깨우치고 초등학교..
느림보 학습법에 크게 공감하고 유태인들은 7세 이전에는 문자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에 솔깃해져서 큰아이도 그랬지만 작은아이도 글씨를 다 못 깨우치고 초등학교에 입학 했다. 첫 학부모모임이 있던 날 많은 이들 앞에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한마디 했다. \"선생..
48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471|2007-05-24
기독교인이 만드는 석가탄신일..
오늘은 미술치료 강의를 들으러 가야 하는 날이라 일찌감치 가게로 가서 우선 급한 반찬을 몇가지 해두고 강의를 들으러 가려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뱃살도 뺄겸 십여분남짓한 거리를 걸어갔으면 별일이 없었을 것을... 마을버스를 타고 사뿐히 가게 앞에 내려 종종걸음을..
47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491|2007-05-24
목련차 향기에 취해
얼마 전에 코칭프로그램을 공부하기 위해 간 강의실에서 차 동호회회원들이 가져온 목련차를 얻어마셨다. 자태만큼 그윽한 향의 차에 취해 가게로 돌아오자마자 도우미에게 말했다. 어제 도우미가 목련꽃송이 일곱개를 가져왔다. 집근처 목련나무에서 가지가 늘어진 목련이 ..
46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358|2007-04-06
대박난 보름나물장사
해마다 반찬가게에서 치르는 큰일 중에 정월대보름날 찰밥과 나물장사가 가장 큰 행사이고 그 다음이 동지에 팥죽장사하는 것이고, 추석과 구정이 그 다음을 잇는다. 이번 보름날은 공교롭게도 토요일에다가 그 다음날은 한달에 두 번 쉬는 상가 정기휴일이었다. 일단 예년..
45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482|2007-03-04
속 터지게하는 큰아들
어리버리한 큰애가 어느새 중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다. 눈치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이 어리버리한 아이를 중학교에 보내자니 근심이 늘어진다. 내가 대신 학교를 다니는 게 차라리 나을 것같다. 며칠 전에 중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수학과학 영재를 뽑는 시험이 있었다...
44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349|2007-03-02
이곳에도 사람이 살았네
금요일은 바쁜 날이고 게다가 방학중에는 저소득층 방과후아이들 점심도 해줘야 하는데... 바로 아래 동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언니, 오늘 가게문 닫고 막내네 집에 청소해 주러 가면 안 될까?\" \"아니, 그걸 말이라고 하니? 지금 방과후아이들 점심준비하느..
43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256|2007-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