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최모씨편을 보았다.
평소 그 사람이 나와서 말하는 것을 볼 때마다 호감이 가는 쪽은 아니었는데 아이콘텍트를 보니 내 편견이 무너졌다.
가족에 의해 마음 한쪽이 극한의 상처를 지니고 살아온 사람이었다.
'가족이 어떻게 그런 상처를 줄 수 있는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
정인이 사건과 겹쳐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전해져 왔다.
정인이는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했지만
친부모나 친형제도 그에 못지않은 패악을 저지르기도 한다.
게다가 고부간에 그리 만나기도 한다.
저지르는 쪽은 화를 못 참아 그랬다지만 당하는 쪽은 차라리 생을 포기하고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기도 한다.
그런 상처의 아픔은 가해자가 생을 마감한 후에도 정도는 약해질지 몰라도 이따금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한다.
물리적 상처는 세월이 지나 흉터가 남아도 아픔은 사라지지만
정신적 상처는 치매가 걸리지 않는한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본다.
친부모를 살해한 후 잔혹하게 시신훼손을 했던 아들이
"죽은 시신이 다시 일어나서 자신을 공격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 고 했다.
그 아이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내가 상대에게 상처될 행동을 할 때 나나 내 혈육이 똑같이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그 행동이 멈춰지거나 약해지지 않을까?
'차도지계'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 응징한다는 뜻인데
나는 이 성어가 마음에 든다.
내게 악행을 저질렀던 사람에게 내가 똑같이 갚아주지 않았지만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서도
그에게 천벌이 내려지리라 믿기 때문이다.
더러 그걸 확인하기도 한다.
코로나19 로 인해 바깥활동을 줄이고 메스컴에 관심을 두다보니 별 가슴아픈 사연을 다 보고 산다.
예전에는 악행을 저지르면 자식이나 후대가 천벌을 받는다는데
요즘은 신도 성격이 급해져서 본인이 저지르는 죗값을 죽기 전에 다 받고 간다는 설이 있다.
나도 죽기 전에 내 죗값을 혹독히 치르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면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