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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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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나물


BY 그린플라워 2021-03-07

토요일 오후 저녁시간에 마트에 가니 시금치를 두단에 1500원에 팔고 있었다. 
시금치는 넉넉한 물에 소금 넣고 팔팔 끓인 후 불을 끄고 데치면 아삭아삭 맛있다.
반찬가게 하던 시절 어떤 단골 고객은 올 때마다 시금치무침을 남은 거 다 싸달라고 했었다.
시금치나물은 금방 상하는데 어떤 연유로 그렇게 많이 사가는가 물으니 
"우리집 애들이 이집 시금치나물을 별나게 좋아해서 집에 가지고 가면 한번 먹을 만큼씩 냉동실에 뒀다가 해동해서 먹여요."
반찬가게를 하던 그 시절에도 집에서 내가 해먹는 방식대로 음식을 만들어 팔았다.
시어머님께서 농사지은 콩으로 만든 된장, 간장과 유기농 고춧가루, 국산 참깨를 써서 비싸게 팔지도 못하고 맞은편 중국산으로 만들어파는 음식과 같은 가격에 팔았으니 무슨 이문을 남겼겠는가?
동생은 올 때마다 장사 접으라고 성화를 했지만 5년간 사회봉사명령 받았다고 생각하고 그 일을 했었다. 

데친 시금치에 집간장과 참기름, 통깨만 넣고 무쳐서 한끼 먹을만큼만 남기고 소분한 두뭉치는 냉동실에 넣었다.

며칠 뒤 냉장실에 내려놓았다가 먹으면 방금 무친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해서 이따금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요즘은 식재료를 그날그날 필요한만큼만 사서 다 먹도록 하고 있다. 귀찮기는 해도 냉장실이 널널해져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