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남편
글을 쓰려면 컴 자판이 부드러워야하는데 잘되지 않는다 지나는 말로 자판기가 비싸냐고 물으니 아니.. 그러는 남편 글을 쓰려면 불편하다고 하니 암말도 안한다 엊저녁 이야기다 하루가 지났다 저녁 시간 슈퍼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참외도 사주고 집에 와서는 참외를 깎아 주어..
32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340|2019-05-04
왜 그리좋을까
버스로 가면 30분 걸리는 곳에 막내 아들이 산다 보고 싶어도 맘대로 만날수가 없다 출근하고 퇴근하면 왜그리 바쁠까 문자로만 그저 감사감사 한다 유난히 사랑이 많고 따뜻한 아들이다 언젠가 아침에 일어나더니 엄마 왜 나를 감성적으로 자라게 하여 꿀차도 못마시..
32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280|2019-05-03
오빠 생각
남편은 지인이 주었다며 간장 게장을 들고 왔다 게장을 좋아하는 아내를 주고 싶은 마음에 좋아라 하며 일주일 만에 집에 오는 모습은 환했다 자 게장 얼른 밥 맛있게 먹어 한다. 저녁 밥상을 차려 아내가 맛있게 먹으니 살만 한쪽 뜯어 간장하고 밥 한수저 먹는 ..
32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385|2019-04-06
편히 잠들거라
큰오빠 딸인 사랑하는 조카딸이 수요일 하늘 나라로 떠났다 갑자기 날아든 비보에 놀란 가슴 멀쩡하던 조카딸이 가다니 48세이다 엄마 아빠 모시고 전원주택을 지어 재미있게 산지 일년이다 맑은 공기 마시며 힘든 부모님 모시고 오래오래 산다던 조카 아무리 가는 순서가 ..
32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538|2019-03-30
자꾸만
오늘은 두달에 한번 만나는 친구들 모임이다 일하러 가는 시간이라 곤란했지만 할머니께서 어제 혼자했으니 친구들 만나고 천천히 오라고 하신다 허락도 맡았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하철을 탔다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카나다에서 모처럼 나온 친구도 나온댄다 ..
31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515|2019-03-22
나는 거짓말쟁이
매년 년말이면 초등학교 망년회가 있다 일하는 사람에겐 외출할수 있는 일이 있으면 왠지 설레이고 기분이 좋아진다. 올해도 어김 없는 초등학교 친구들 망년회 일년을 보내는 행복한 돌아봄에 시간이다 고향이 안산인 내겐 사는 곳에서 두시간은 전철로 가야한다 우리집 근..
31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175|2018-12-22
가을바람 맞으러(1)
여고 동창생 모임이 있다 봄 가을이면 우리들은 서울을 떠나 여행을 간다 올 가을은 포항엘 가기로 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포항 생각만 해도 설레인다 저녁엔 없는 동안에 혹시나 추울까 밖에 있는 작은 선인장들을 모두 들여놓고 모처럼 작은 거실 구경하러 ..
31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384|2018-11-17
눈물
지하철에서 어린 남자 아이가 내렸다 옆에는 할머니가 계셨다 할머니를 바라보며 꼬마가 웃는다 그 모습을 보니 천국에 계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 외할머니가 생각난다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 외할머니 장례식 때 울었던 생각이 나서 울음이ㅣ 난다요 라고 큰아들이 문자가 왔..
31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514|2018-11-04
엄마 비가 내려요
늦은 시간 자려는데 큰아들이 전화가왔다 엄마 !뭐해 응 자려고 .... 저도 자려고하는데 비가 많이 내려요 조심히 잘 주무세요 자려다 엄마 생각이 난다고 전화를 했다 고마워라 가족은 이런 정이 있어 감사하다 혼자 자려다 혼자 잘 엄마 생각에 전화를 해주..
31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853|2018-11-04
시간에 여유가 참 좋다
내 작은 집엔 꽃을 심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봄이 오면 구청에서 구입해 꽃도 키우고 야채도 심어 행복함을 느낄수 있다. 흙을 퍼다가 심어 놓은 작은 텃밭에는 온갖 꽃들과 내가 좋아하는 호박 넝쿨 나팔꽃으로 내가 자는 창문을 수를 놓아준다. 원하는 대로 ..
31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954|2018-11-04
얼마나 고단하실까
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8시 반쯤 된다 마을 버스엔 서너명 앉아서 온다 텅빈 뒷좌석을 바라보는데 할머니 한분이 유리창에 기대어 고개가 가는대로 주무신다. 금방이라도 버스 바닥으로 떨어질 것만 같은 할머니의 고단한 모습은 내 마음을 울린다. 신..
31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233|2018-10-31
난 욕심쟁이 인가봐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 이런 날이면 마음이 설렌다 집으로 오는 길 옆에는 낮은 산이 있는데 그곳엔 도토리 나무 밤나무가 가득하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오느라면 바람에 나무들이 춤을 춘다. 어둑한 산에 바람소리가 휘이익 휘이익 도토리를 떨어뜨릴까 알밤을 떨어 뜨..
31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442|2018-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