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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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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남편


BY 김효숙 2019-05-04

글을 쓰려면 컴 자판이 부드러워야하는데 잘되지 않는다
지나는 말로  자판기가 비싸냐고 물으니 아니.. 그러는 남편
글을 쓰려면 불편하다고 하니 암말도 안한다
엊저녁 이야기다
하루가 지났다
저녁 시간 슈퍼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참외도 사주고
집에 와서는 참외를 깎아 주어 맛나게 먹었다.
오래살고 볼일이다 ㅋㅋ
있으면 뭐든지 해주려고 하는 남편에 섬세함이 고맙다
당뇨가 있어도.. 먹어 먹어
수술을 했어도  먹어 먹어
그래 사는 동안 먹고싶은거 잘 먹어야지 하고 꿀맛처럼 먹어대는 나
부자는 아니더라도 예전에 살던 습성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잘나가던 때는  형제 자매 다 도와가며 살거라고 둘이는 그랬었다

뜻하지 않는 보증으로 산산조각이 난 삶은 고난중에도
하나님을 믿는 소망으로 다 이겨냈다
아이들은 부모의  긍정적이고 감사속에 사는 모습으로
밝고 이쁘게 잘 자라주었다

이년전 유방암 수술을 하고 곧바로 남편은 몇년의 실직자 생활을 끝내고
취직을 하였다.
선한 끝은 있으니 감사하다
가정은 더 밝아지고 난 비록 아플지라도 잘 이겨내며 살고 있다.

남편은  더욱 보살펴주고 위해주고 말이라도 긍정적으로 날 웃게해준다.

뭐라도 먹고프면 얼릉 대령이요
뭐라도 갖고 프다면 금방.. 택배로 보내준다.

늘 맘속으로만 힘든 삶을 이겨내고 기도로 이겨내고 그리 살았으니
좋은 날도 오는가보다

참외를 한입 깨무는데 딩동 소리가 들린다.
택배 아저씨가 컴 자판기를 배달해주었다.
언제 주문했냐고 물으니
난 그대가 말 한마디 하면 즉각... 대령이요
코메디가 따로 없다.
부자는 아니더라도 우린 부자로 산다.

옥상에 텃밭 상자에 키운 상추를 뜯어  강된장에 밥 한수저 넣어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지? 하면 남편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전하고
남편은 아내의  지나가는 말한마디에서  실천을 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다.

행복이 별거아니유..
이런게 행복이지

 밤하늘에 달님도 웃는다
오늘밤은 내가 자는 창문에 커다랗게  떠오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