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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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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BY 김효숙 2019-03-22

오늘은 두달에 한번 만나는 친구들 모임이다
일하러 가는 시간이라 곤란했지만  할머니께서
어제 혼자했으니 친구들 만나고 천천히 오라고 하신다
허락도 맡았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하철을 탔다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카나다에서 모처럼 나온 친구도 나온댄다
친구 남편은  친척 형님에게 어려울때 빌린 돈을
갚으러 나가 함께 저녁을 먹다가 그동안 고마웠다고 내민 돈을
형님은 아이들 학교 가는데 보태라고 말씀하셨는데ㅣ
그 말을 들은 친구 남편은 감격하여 울다가 쓰러져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하늘나라고 떠나셨다

아이들이 중학교때이니 25년전 일이다

카나다에 동생이 있어 그곳에 가서 자리를 잡고 산다
나랑은 친하게 지내서 더욱 보고싶은 친구이고
옆에 있어만 주어도 든든한   친구이다

잠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음식점에 가보니 아무도 오지 않았다
예약된 방으로 가서 앉았는데 벌써 쎄팅이 다 되어 있었다
유리컵과 수저 포크 하나 둘 씩 오는 순서마다 의자에 앉을텐데

문득  빈 컵들과 수저를 바라본다
오늘은 저 자리에 모두 앉겠지

사진을 찍고나니  왠지 쓸쓸해져 옴은 무슨 기분일까
친구들이 모두 건강해 씩씩하게 모두 나오지만
언제 부터인가 저 자리에 하나 둘씩 자리가 비워질텐데 하는
생각이 나를 슬프게 만든다

많은 수술과 아픔으로 기운이  없는 내 차레가 될까
더 기분이  슬퍼진다

마음은 제일 부자라고 생각하며 사는데
늘  긍정적이 생각과 사고로 사는데
씩씩하고  삶에 자세가 멋진 나인데

그런데
그런데
왜 내가 먼저 많이 아픈걸까
생각은  아픔을 더 안고 달려오리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겨내자

누가 지인이 죽었다며  유방암이라고 하면 철렁해지는 나
수술후에는 한 두달은 잘 챙겨 먹었는데
요즘은 반찬 한가지 꺼내 대충 먹으니 살이 3키로는 빠졌다
자꾸만 기운이 없고 의욕이 없어진다

친구들 만나는 것도 나가면  의기 소침한 나를 발견한다
옛날엔 동갑내기 남편이 잘나갔었는데
그래도 누렸을때를 생각해서 감사하며  잘 이겨내야지

친구를 만난  즐거움을 카나다에서 온 친구가 안겨줬다
딸네 집에서 어젯밤  찹쌀떡과 양갱을 만들어 예쁘게 포장해
가지고 나와 우리들에게   선물로 싸주었다
너는귀찮지도 않니하고 물으니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들에게
행복한 마음을 선물하고 싶었댄다
모두 하하 호호 받아들고 좋아라 한다

주어진 삶에서 감사하며 더 멋진 삶을 만들어가는 긍정에 꽃이
오늘도 내 가슴에서 피어난다


집에와 단톡방에 문자를 보냈다
오늘 처음 일등으로 만남에 장소에 도착해 놓여진 빈 글라스를 바라보며
하나 둘 자리를 채워질 생각과 또한 하나 둘 씩 저 자리가 비워질 생각을하니 울컥하네
내갸  젤 문제지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