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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말복이다


BY 연분홍 2026-08-14

나는 내일이 말복인줄알았는데  오늘이란다
말복때 먹을 포장된 삼계탕 내일 먹을려고 꽁꽁얼려놧는데
오후에 볼일보러갓다가 오는길에 신랑이 말복이라그런다
집에 얼른가서 삼계탕해주께 그러니 운전하는 신랑얼굴에
화색이돈다  복날이라고 마누라가 뭐라도 사먹고 가자
그럴줄 알았는데 집에가자하니 힘차게 운전한다
 남자들은 돈번다고  오랫동안 사먹는음식에 질렸는지
집밥에 목숨거는거같다 맛이 있느니 없느니하먼서도 말이다
집에와 냉동실삼계탕 한봉지꺼내어 둘이 갈라먹으니 조금
모지라지만 밥하고 같이먹으니 딱 맞다
우리어릴적에는 복날은 집집마다 큰행사처럼 치른거같다.
그때는 닭도 손질해 팔질않코 살아있는닭 통채로 사오연
아버지가 칼로 닭을 직접잡아 끓여놓은 물에 푹담아 털을
일일이 뽑아놓으면 그제서야 엄마는 연탄화롯불에 닭을올려
뽀얀국물우려낸 백숙을 상위에 올려 굵은 닭다리하나는
아버지앞으로 대령시켜주고 다행히 아들없던 덕택에
엄마는 나머지부위 골고루 째서  하얀굵은소금과함께
띨들앞으로 차려주면 우리는 서로 좋은거 마니먹을려고
경쟁하듯이 마구잡이로 먹었던거같다
또 그때는 집집마다 복날은 얾음파는집으로 달려가서
한덩이씩 사와서 큰 양재기그릇에 수박조각내어서 설탕도
조금뿌리고  아버지가 얼음에 바늘꽂아 망치로 쳐서
잘개부셔 같이섞어 수박화채 만들어 먹으면 그리시원할수
가없었다 그때 엄마가 만들어준 백숙닭과 수박화채맛은
아직도생각난다 그때 이후로 그렇케 맛난음식을 본적이
없다 그시절은 지금처럼 먹을게 풍족한시절이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시절에는 복날은 있는집이나 없는집이나
 닭 한마리 수박하나는 꼭 먹은거같다
지금처럼 에어컨도 없는시절이니 집바깥이나 집안이나
기온 차이가 나지 않으니 다들 더위에도 강했던거같다
또 지금처럼 사람온도를 능가하는 불볕더위도 없었다
선풍기도 한대밖에 없었는데 늦둥이동생 태어난날 아버지가
스위치누르먼 초록불빛이 나오는 선풍기를 한대 더 사와
우리방에도  밤새틀수있는 선풍기가 생겼다 그닐도 잊을수
가없다 비록 헌 선풍기였지만  시원하게 돌아가는 바람에
잠도 솔솔 절로 잘욌다
지금은 맛난음식 해주던 엄마도 가고없고
잔소리는 좀있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가정적이였던
아버지도 가고없고
티격태격 싸웠지만 그래도 한때는 사이좋있던 자매들도
갹자 잘나서  찢어지고 없고
자식들은 자기삶을 위해 떠나고없고
남은것은 우리부부뿐이다
포장삼계탕 백숙하나에 흐뭇하게 묵는 신랑을보면서
시엄니계시면 제대로된 삼계탕 만들어 온식구 먹이라
하셨을건데 신랑이나 나나 서로가 말은 안해도
잠시 각자의 엄마를 생각 했을거같디
오늘 하루 다들 닭한마리 드셨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