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어릴때는 바깥놀이문화가 많아서
여자애들은 고무줄놀이나땅바닥에 줄그어 건너기도하고
남자애들은 구슬치기나 딱지치기하고
아무튼 집에 있는시간도 마니없었던거같다
동네친구들이 안나오면 집으로 부르러오기도하고
그러다가 밥때 되면 집집마다골목을 향해 엄마들이 부르는
소리가 여기저 들리곤했다
동네친구랑 집에서 숙제하다가 친구가 간다길래
집앞골목까지배웅해주고오니 어느새 엄마가 집에 와있고
대청마루에 있던 라디오가 없어졌다고 집은 왜 비우고
나갔냐고 뭐라 했다
그때는 라디오뒤에 네모난 커다란 밧데리를 까만고무줄로
칭칭감아 썻다 전기가 풍족하지않은 시대라 대부분 그렇케
썻는데 그러고보니 내가 집에 들어올때 낯선 아저씨가
골목밖을 급히 나가는걸 본것같다 요즘같으면 흔해빠진
라디오 거들떠도 안보지만 그때는 라디오가 귀한시대였다
생각보다 크게야단맞지않았지만 그뒤로부터는 나는 대문을
철저히 봉쇄하는 버릇은생겼다
60년대부터70년도 초까지는 아침마다 밥얻으러오는거지들
이랑 키큰 총각같은 남자들이 대나무로엮은 망태기를
짊어지고 쇠로만든 긴 집게들고 다니며 뭐든. 집어넣콘했다
그땐 좀 도둑들도.엄청많았다
도둑이들어도 사람인기척나면 잽싸게 도망가고
또 주인들도 일부러 인기척내어 도망가게했다
한번은 우리집에 도둑이들었는데 그도둑이 안방에들어와
몰래 뒤졌는데 아무것도 안나오지않자 마루에있던
언니책가방도 뒤지고 나갔다 딸들이 많타보니 집에서 제일
큰안방을 우리가 사용했는데 도둑이 헛수고를 한것이다
옛날에는 안방에 귀중품이나 돈을 마니 보관했으니깐말이다
진짜큰부자아니고는 은행에 저금하며사는집은 그당시 거의
없었다 근데 그 도둑이 누구인지 수십년지나서 알게되었다
울집골목 앞집에 살던 그 당시 고등학생오빠였다
내가 중학생일때였는데 큰언니가 수십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얘기를 해주었다
언니가 도둑든날 한밤중에 소변이 마려워.눈을 뜬순간
그 앞집오빠랑 눈이 마주췄단다 일반가정에서는 손전등이
없는시절이라 촛불하나 들고 방안 뒤지고 아무것도
없으니 나가려는참에 들킨거였다 그렇케 그오빠도 놀라서
뛰쳐나갔는데 나머지딸들은 잠에 취해 아무도몰랐다
큰언니는 그때 아가씨였는데 자고일어나 그냥 도둑이들었다
소리만하고 자기가 본것에대해 일체 말하지않코 수십년지나
우리들한테 얘기해줬다 엄마한테는 절대 얘기하지마라
그러면서 그집이 아직까지 살고있으니 행여 엄마가 그집
엄마한테 얘기할까봐 언니가 함구하고 있었다
그당시 키가크고 인물도 좋았던 그오빠는 고등학생이였는데
소문에는 친구를 잘못만나 엇나간다는소리는들었지만
동네아는집에 도둑질하러 올줄은 꿈에도몰랐다
그러고보니 그오빠가 고등학교때 갑자기 집을 나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제와서보니 울집땜에 나간게 아닌가
싶기도하다 분명히 울집큰딸한테 들켰고 양심에 찔리고
뒤폭풍이 무서워 도망갔지않았나싶다
그집 아저씨도 엄청 무서운 사람이였으니
그리 떠들기좋아하고 말이많았던 큰언니가 수십년을
내색하지않았는게 지금생각해보면 참 생각이 깊었는거같다
세월이흘러 울엄마집은 그골목에서 사라지고 그 오빠네
동생이 아직 그 골목에 그집을 지키고 살고있다
그집은 울골목서 제일크고 잘사는집이였는데
그 오빠는 친구들협박인지 선배들협박인지
무슨사연이 있었는지몰라도 급히 돈을구하지않으면
안되는 절박함이 있었을거같다
요즘처럼 알바할수있는 시절도 아니고
그오빠도 마니힘들었을거같다 그렇타고 나쁜짓을 하면
안되지만 아직도 돌아가신 우리엄마도 모르는
우리자매들만 아는얘기다
나도 엄마돈 슬쩍한적은 좀있댜
돈놀이하던 엄마 큰지갑에 지폐가 그득한날 엄마가 잠깐자리
비운사이 한두장 덜어내면 몰랐다
그때는 학생때라 친구들 만나러가면 최소한 커피값이라도
있어야하니 매일 차비랑 밥값으로 오백원만주는 돈으로는
도저히 생활이안되었기때문이였다 그돈으로는 밥은못사먹고
라면밖에 못사먹었다 몇번그러다가 한번은 엄마가 돈을. 딱
맞게. 세워두었던금액이 모지라서 듩통이난 후부터는
엄마가 돈계산을 잘못해 돈이 모지라는것도
내가 뒤집어쓰는지경이되었다
그날 이후로는 다시는 그런짓을 하지않았다 ㅎㅎ
또 그이후로 나는 내가 쬐금 흠친금액의 수천배를 엄마한테
갚고 왔다.결혼할때까지.내가버는족족 엄마한테 갖다줬으니
말이다 그당시큰언니는 엄마돈장부를 정리해주면서
비공식적 으로 쬐금 해먹었는데도 탈이나지읺았는데.
아무튼 나는 재수라고는 없었다
하루 데이트한번해도 누구눈에 띄어도 띠어 애인있다고
소문나고 지폐 몇장 훔치고 울집공식 도둑년이되고
친구욕하고나면 욕한친구귀에 누가 일러주고
내가 지각한날은 담임샘이 날잡아 거하게 벌주는날이고
냐는 뭘 베풀면 형제간이고 아는이고 돌아오는거는 없고
더 주기만을 뱌라고 내가 어딜 가기만하면 한산하던 가게나
식당에 사람이몰리기만해서 어떨때는 계산하기도 힘들때도
있다 그래서 내가 장사하면 사람들이 떼거리 몰려와
돈마니 벌겠어요 하니 이런사주는 돈쓰는데만 몰리고
내돈은 안 벌리는 사주란다
아무튼 좋은 사주는. 아닌거같다 ㅎㅎ
집에. 쓰레기가 쌓여도 어차피 나가는김에
들고 나가는법이없는.신랑만이. 내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