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화첩
한번 잠이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고 거실을 서성거린다. 무엇인가 잊은 것이, 잃어버린 것이 있는 것 같은 허전한 마음에 내가 걸어온 길을 자주 돌아보게 된다. 그러다 한 수픈, 두 수픈, 잊고 산 기억을 끄집어내듯이 커피를 추출기로 옮겨 담는다. 이내 쌓인 세월의 더께..
36편|작가: 해빙기
조회수: 1,408|2014-01-11
소금보다 귀하고 황금보다 ..
노년은 남녀 간의 우정에는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그 까닭은, 그들은 그 때에는 남자고, 여자인 것이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A 모루아- 내게 노년은 10년쯤 후에 아님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간 후가 아닐까? ..
35편|작가: 해빙기
조회수: 3,356|2010-05-03
되 돌아 갈수는 없지만 행..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꼴인-꼴인- ‘라이프치히 젠트랄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G조 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5분 박지성의 발을 떠난 공이 프랑스골문으로 빨려들어 갔다. 1:0으로 지고 있었는데 1:1부승부가 되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경기..
34편|작가: 해빙기
조회수: 2,434|2008-11-06
시월일기
풀풀 먼지만 나던 마른 가슴이 가을비로 촉촉하게 젖는다. 예고도 없던 바람이 몰려온다. 빗줄기가 바람을 만나 파도타기를 하며 유리문에 부딪치고, 부딪친다. 추수가 끝난 빈 들판의 쓸쓸함인지, 스산하게 부는 바람 때문인지 감정에 날을 세워 남편과 사사건건 엇나갔었다. ..
33편|작가: 해빙기
조회수: 1,671|2008-11-06
일상에서의 소중한 것들은-
유츄프라·카치아는 아프리카 깊은 밀림에서 공기 중에 있는 소량의 물과 햇빛으로만 사는 음지 식물과의 하나라고 한다. 이 식물은 사람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일까, 유츄프라 카치아는 결벽증이 또한 심한 식물이다. 지나치다 실수로 다른 생물체가 스치듯 ..
32편|작가: 해빙기
조회수: 1,273|2008-11-04
본디 모습 찾기
오늘 아침 신문도 예외 없이 묵직하다. 신문을 집어든 순간 서리맞고 떨어지는 고추 잎처럼 크고 작은 광고지 전단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여름 정기 바겐세일, 충격 완전 파격세일, 폭탄가세일, 기절초풍 파격세일, 기절만은 말아 주세요.\" 어느 전쟁터를 연상될 만큼 거..
31편|작가: 해빙기
조회수: 1,064|2008-10-28
선물
선물이란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애정으로부터 우러나온 것이라면 그 진가는 큰 것이라고 한다. 예고도 없이 내린 게릴라성 폭우가 사람들의 가슴을 할키고 지나가며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겨 놓더니 불볕같은 더위가 찾아와 그 아픔에 흔적까지 남기려 하고 있다. 때늦은 ..
30편|작가: 해빙기
조회수: 1,069|2008-10-25
三災
三災란 불길한 운성의 하나로 수재, 화재, 풍재를 말하는데 사람의 마음속에도 삼재가 있다.마음속의 \'화재\'는 내가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 것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차면 이성을 잃기도 한다.이성을 잃게 되면 판단력을 상실해서 가정이 깨지고 이웃과 다툼을 부르고, 넓게는..
29편|작가: 해빙기
조회수: 1,294|2008-10-24
고사성어 이야기(남가일몽)
당나라 덕종 임금 때에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그런데 그의 집 남쪽에는 큰 느티나무가 있었다.나무가 어찌나 크던지 그 그늘이 수십 평에 이르렀다고 한다.순우분은 어느 날 그 나무 그늘 아래에서 술을 마시고 취한 채 잠이 들었다.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꿈에 두 ..
28편|작가: 해빙기
조회수: 1,177|2008-10-23
손가락 고생 시킨 날
같은 메일을 여섯 번을 보냈다.그리 대단한 알림 글도 아니면서 말이다.여전히 그의 한메일에서는 수신하지 않았다는 표시가 있다.메일을 받지 못했다는그녀가 보낸메일을 읽고, 직접 메일 쓰기에서자판을 두드렸다. 언제나처럼 한글창에서 쓴 글을 끌어오기하였는데 이 과정에 문..
27편|작가: 해빙기
조회수: 1,255|2008-10-22
그대에게 가는 길(2)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를 붙박이 되어 오랜 시간 바라보다, 바라만 보다……. 서둘러 외출을 준비한다. 마음은 급한데,육신과 머리는 따로 따로 놀고 있다. 허둥거렸고급하게 집을 나섰다. \'찰칵\' 금속의 시린 음이 공항 상태의 머릿속으로비집고 들어온다. 열쇠구..
26편|작가: 해빙기
조회수: 1,256|2008-10-21
여자에게 달거리는-
출산의 고통을 겪은 여성들은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달라는 지지만 여기저기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고, 불혹을 넘고 지천명이 되면 고통의 강도가 점점 심해져서 수술이란 극약처방을 받기도 한다. 확실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많은 여성..
25편|작가: 해빙기
조회수: 1,302|200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