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 고통을 겪은 여성들은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달라는 지지만 여기저기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되면 고통의 강도가 점점 심해져서 수술이란 극약처방을 받기도 한다. 서서히 그 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다가 생리적 활동이 멎게 되는데 그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가졌던 모든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 그 스스로 조용히 안식에 든다고 해야 하나. 끝이 나면 좋겠지만 사람에 따라 그 시기가 너무 빠르거나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정도에서 해결이 된다면 문제가 될 수가 없다. 부딪칠 때가 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장 심각했던 곳이 자궁이었다. 물혹 서너 개를 달고 있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 하였기에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관찰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심각할 정도의 달거리가 시작되었다. 하루에 개짐 스무 개가 모자랄 정도였기에 일상생활조차도 버거웠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치 12-16g/dl보다 낮은 8 까지 떨어지고 적혈구는 감소를 나타내고 있었다. 머리에서는 대수롭지 않을 거라고 무시해버렸다. 모르는 것이 약이 되는 것만은 아니었을 텐데, 혹시나 내 몸에서 종양이라도 발견될까 지레 겁을 집어먹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 유전자가 내려 받기 되었을 까봐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기에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발자국을 옮겨도 쏟아졌다. 내게 의사는 수술을 권했다. 검버섯도 생기면서 피부에 노화가 오는 것처럼 자궁도 노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충격이나 무리가 오면 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학술회의가 있다면서 수술 날짜를 연기하자고 하였다. 한달에 20일 정도 개짐을 대야 하는 내게 남편의 인내에도 한계가 온 듯 짜증을 부렸고 강력하게 수술하자고 한다. 그러나 한번 마음먹으면 고집불통인 나는 버틸 때까지 버티기로 작정을 하였다. 고통 받는 이도 주위에 있었던 것이 내가 수술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계기가 된지도 모른다. 더 이상 덩어리 출혈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아주 정상적으로 달거리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일중에 제일 잘한 일로 치부 될것 같은 으시시한 느낌은 왜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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