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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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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는 길(2)


BY 해빙기 2008-10-21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를 붙박이 되어 오랜 시간
바라보다, 바라만 보다…….
 

  서둘러 외출을 준비한다. 마음은 급한데,
 육신과 머리는 따로 따로 놀고 있다. 허둥거렸고
 급하게 집을 나섰다.
  '찰칵' 금속의 시린 음이 공항 상태의 머릿속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열쇠구멍에서 키가 빠진다.
 방금 전 나는 저 안에서 외출 준비로 부산을 떨었다.

   한순간에 가로막은 문으로 인해
이쪽과 저쪽, 즉 현실과 이상으로 나뉘고 만다.
다시는 열릴 것 같지 않는 철문 앞에서
무너지듯 주저앉고 말았다.
  

  내 집 문밖에서 길을 잃었다.
이 막막함, 이 아득함을 어찌 할까나.
입술이 멍이 들도록 물어도 비집고 나오는,
아득하여라.
그대에게 가는 길 너무나 아득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