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려..
\" 엄마 나 그동안 비만 맞었쟎어?\" \" 니가 언제 비만 맞냐? 우산쓰고 댕겼으면서!\" \" 아 그게 아니고 시험보면 다 틀렸다고 작대기가 주룩주룩 비처럼 내렸다구?\" 얼마 전에 기말고사를 본 딸이 나에게 그렇게 비만 맞은 시험지 애길 하는데 나는 ..
49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232|2010-12-22
나만 그런가...
자꾸 어디 조용한 곳으로 한 동안 꽁꽁 숨어 조용히 살다가 가고 싶다. 좀주책도 떨고 실컷 게으름 부리고 늦은 아침밥상 머리에서 남편한테 늘 듣는 잔소리 지금 아침이냐? 새참이냐? 어디 일 나갈 바쁜 모내기철도 아니고 나락 다걷어 가버린 빈 들녘에서 부는 ..
49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902|2010-12-12
엄마! 치킨이 오천원이래?
\' 엄마! 치킨이 오천 원이래? 디게 싸다 그치?\" \" 싸긴 싸네~~\" 딸은 또 재촉이다. 얼른 가서 한 마리 사오란다. 먹어보게... 으이그 이거사아 니가 지금 치킨을 먹고 싶다고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줄 알어? 이렇게 내 목구멍에서 튀어 나올 ..
49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4,570|2010-12-10
전당포에 팔아 먹은 금반지
아무래도 건망증이 더 심해지기 전에, 더 나이들기 전에 옛날 기록들을 하나 하나 들춰다보니까 나에겐 아들낳고 딸 낳아서 기르다가이리 저리 부대끼며살던 세월이 가장 애틋하다. 그 땐 지지리 궁상 맞고 징징거리며 누군 어떻게 잘 사는지 못 사는지 제대로 ..
49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146|2010-12-06
그 동안 고맙습니다
\"아! 김장하러 갈 겨 안 갈 겨?\"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울 남편 나를 쫒아 다니면서 한 말 또 하고 또 확인한다. 나는 얼른 대답을 하지 않는다. 말이 이 십년이지 그 시간을 따지면 이미 김장만 열 두번이 아니고 스무 번을 했다는 경력과 ..
49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285|2010-12-01
묻지도 말고 따지지 말고 딱..
요즘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딱 한가지. 묻지도 말고 따지지 말고 딱 한대만 콱 쥐어 팼으면 정말 살 것 같다. 그렇다고 맞은 사람한테 매 한 대 값이라고 돈 줄 형편도 안되고 그냥 요 입만 주절주절 궁시렁대야 속이 풀릴 것 같다. 요즘 꽃게가 한참 성수기인데..
49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966|2010-11-30
시간이 왜 이리 빠를까?
2010년도 얼마 안 남았다. 나의 오늘은 늘 새롭다. 누구애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이라는 숫자. 올 해로 아줌마닷컴을 만난지 만 팔 년째가 된다. 아줌마 닷컴을 만나기 전에 내가 뭐하고 살았던 사람이었나 아무리 기억을 하려고 해도 흔적없는 것처럼 그..
48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255|2010-11-25
오수
걱정은 나중에 해도 괜찮은데 습관은 늘 먼저 하고 난 후 한숨 반 걱정 반으로 얼키고 설키고 늘 안풀리는 실타래처럼 사는 것이 진짜 인생인가 보다 어느 늦가을 느린 한 낮 술마신 여자가 노숙자처럼 따뚯한 가을 햇볕에 오수를 즐기신다 전..
48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649|2010-11-23
구두와 붕어빵
한 곳에서 붙박이처럼 오래 살면 나만 잘 아는 곳이 생긴다. 구두가 굽이 떨어져 너덜너덜한 가죽이 찢겨진 것을 들고 한 십이 년 동안 단골로 다니는 구두방 아저씨는 이제 칠순이 다 된다. 다른 사람의 구두만 보고 늙었다고 내 구두를 보면 꼭 한마디 말씀 하신다. \..
48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936|2010-11-17
민원접수
남편이 생활비 한 푼도 안주고 젊었을 땐 한 인물값 내느라 바람만 피우고 돌아 다니다가 애들이 다 크니까 애들 명의로 핸드폰 요금을 안 내서 신용불량이 되니 아빠가 해 준 게 뭐냐고 따지는 딸 때문에 징징 울면서 나에게 전화를 한 친구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것은 그..
48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402|2010-11-12
모녀사진
내 딸은 이제 열 여덟이 되었다. 그러나 지능 나이는 7-8세 란다 나이대로 지능지수도 쑥쑥 자라는 것이 아니었다. 몸은 어른인데 생각은 이제초등학교 1학년 수준이다. 몇 년전에 장애인심사를 다시 하라고 할 때 나는 거부했었다. 이유는 그 장애인이 되어서 ..
48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4,122|2010-11-11
쥐
요즘 쥐약이 얼마나 할까? 안 사봐서 잘 모르겠지만밖에 나와도 무슨쥐운동 시키나 20마리가 온다는 건지 당최 모르겠다. 그러니까 아홉시 뉴스를 잘 봐야 되는데 특히국영방송 뉴스는 꼭 보고 자야 하는데 시사고 재미난 드라마도 모두 내가 꿈나라로 가면 모르는 일이 되..
48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399|201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