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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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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정자 2010-11-05

요즘 쥐약이 얼마나 할까?

안 사봐서 잘 모르겠지만 밖에 나와도 무슨 쥐운동 시키나 20마리가 온다는 건지

당최 모르겠다. 그러니까 아홉시 뉴스를 잘 봐야 되는데 특히 국영방송 뉴스는 꼭 보고 자야 하는데

시사고 재미난 드라마도 모두 내가 꿈나라로 가면 모르는 일이 되니.

 

요즘도 약국에서 쥐약을 팔까?

집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으면 뭐하나

나는 방에서 고양이는 마루에서 아홉시면 취침 들어가신다.

깊은 한 밤 중에 드디어 천장에서 나를 깨우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한 마리가 그러더니 요즘은 식구가 불었나 구석 구석에서 부시닥 거린다.

 

아마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은 잘 알 것 같다. 자고 있는데 윗 층에서 뭔가 구르는 소리나 쿵 쿵대고 신발굽 부딪히는 소리는 아랫 집에 웅웅 울리는 효과랑  엇 비슷하다. 고양이를 카우면 이 쥐들이 절대 그 집에선 못 산다고 애길 들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리집은 가면 갈 수록 쥐가 자꾸 는다.

 

아무래도 대책을 세워야 겠다고 했더니 딸내미가 그러네.

" 엄마는 잠만 잘도 자는데 쥐랑 무슨 상관이여?"

" 뭣이 ? 내가 잠자다가 깬 게 몇 번인디?"

그러고 보니 천장에서 쥐들이 운동회을 하던 말던 내 귀가 가는귀 먹었나 아니면 몇 년 같이 살다보니 왠만한 소음에도 견딜만한 체력이 생겼나 세상 모르고 잠을 잔다.

그러니까 우리집에 쥐가 살던 말던 개의치 말라고 내가 면역이 된 것인 줄 모르겠다.

 

아침에 마루에 보니 이 눔의 고양이는 쥐는 안 잡아먹고 또 참새를 잡아 털 다 뽑고 내장만 남겨놓고 잡아 먹었다고 자랑 하듯이 전시를 해 놓았다. 내가 고양이를 보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 야 임마 울 집 천장에 쥐는 못 잡고 날아다니는 참새는 어떻게 그렇게 잘 잡아 먹냐? 엉?"

내 소리가 이 고양이한텐 잔소리가 되었나 들은 척도 없이 슬슬 마당을 가로질러 바깥으로 휭 나간다.

뭐 저런 놈이 다 있냐구 나도 한 소리 또 하고 좀 어떻게 훈련을 시키던가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나도 아침부터 남편한테 애들한테 응원좀 들어 보고 싶은데 되레 나보고 조용히 하란다.

 

어디 하루 이틀 겪은 일이냐고 새삼스레 유난하게 소란을 떤다고 그러네.

오늘 내가 굳은 맘을 먹고 약국에 가서 물어  볼 것이다.

" 쥐약 주세요?"

근데 이게 또 궁금하다. 무슨 약이라면 그 약을 먹고 낫거나 안 아픈건데

쥐를 죽이는 약을 달라고 해야 하나. 확실히 죽여야 하는데.

 

덧) 쥐20 인가 뭔가 그 행사하곤 쥐 애긴 하등의 상관이 없습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