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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말고 따지지 말고 딱 한대 팼으면


BY 천정자 2010-11-30

 

요즘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딱 한가지.

묻지도 말고 따지지 말고 딱 한대만 콱 쥐어 팼으면 정말 살 것 같다.

그렇다고 맞은 사람한테 매 한 대 값이라고 돈 줄 형편도 안되고

그냥 요 입만 주절주절 궁시렁대야 속이 풀릴 것 같다.

 

요즘 꽃게가 한참  성수기인데, 울나라에서 제일 맛있는 꽃게가 잡히는 곳은 군사분계선 근처에

연평도 꽃게다. 내가 인천 월미도에서 금방 잡은 꽃게를 배로 실어와 집게가 가위처럼 딱딱 부딪히는

그 소리에 우선 힘쎄고 싱싱한 것을 골라 즉석에서 회무침을 먹어 본 것이 어언 이십 여년 전이다.

그 때 그 이후로 나는 가을만 되면 소래포구나 강화도 근처 포구엔 무조건 연평도 꽃게가 배로 실어오고

나가고 밀물 썰물 빠지는 그 순간들이 나의 심한 건망증에도 전혀 잊혀지지 않게 생생하다.

 

2010.11,23 달력엔 숫자만 기록이 되엇지만 그날 연평도엔 무슨 일이 생겼는지 우린 뉴스만 통해서 전쟁에 대한

많은 생각을 다시 일깨워줬다. 지금은 잠시 60년동안  휴전중이며 분명한 한반도이며, 두 동간 난 분단국가임을

확실하게 인식이 된 것이다. 부랴부랴 애들을 업고 배를 타고 피난을 나오는 애기엄마부터 거동이 불편한 환자까지

들것에 실려 피난 나오는 나오는 모습을 보니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지구 반대쪽에 날마다 자살폭탄을 터치고 죽어 나가는 이라크나 별로 다른 상황이 아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러소리 할 것없이 단도직입적으로 한 대 쥐어패고 싶을 정도로 하고 싶은 말은

현 정부에 할 말이다. 도대체 언제 북한에 가던 안 가던 쌀을 주던 안 주던, 개성공단에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다니는 시대에 직통으로 전화 한통 걸어 니들 왜 그러니? 이유나 물어보자? 영어로 물어 볼 것도 아니고 중국어로 물어 볼게 아닌 순수 우리말을 쓰는 같은 민족인 그들에게 그렇게 물어보라는 사람이 없고 그렇게 하려는 사람도 없으니. 그 땐 다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아니라고 누가 시켰나보다.

 

다른 나라인 중국에 뭘 원하는가? 아직도 육이오 트라우마에 제대로 걸려 이런 말하면 죄파네 우파네 

보수파네 진보파네 그 딴 쉰내 나는 것을 떠들고 언론들도 위 아래 눈치보는 동안 연평도에 꽃게잡이 어부들 다 생계가 막히고 집 떠난 피난민 신세가 되었는데. 나중엔 집이고 고향이고 뭐고 연평도는 무인도가 될 지 모르겠다.

 

이 마당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응븐의 댓가를 보여주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씀에 따르면 전쟁도 각오하겟다는 무슨 사이버 게임도 아닌데, 상황파악이 그렇게 안되시나보다.

 

일전에 천안함사건도 아직 불확실한 미제의 사건이 되었다. 군인은 죽어 말은 없다고 대충 두루뭉실 넘어가도 어차피 세월과 시간이 흐르면 진실과 사실은 드러난다. 그래서 역사는 다시 쓰인다고 했다.

 

도대체 국가에 주인인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는 대통령은 어느 딴나라 대표인가?

북한과 대치해서 생기는 이익도 또 경제적으로 손익계산에 회계장부에 적자가 아닌 흑자인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면 우선 평화적인 대화부터 할 줄 알아야 한다.상대에게 위협적인 말은 누가 못할까? 개인적으로 윽박지르고 협박해도 될 일도 더 일이 꼬여 버린다. 노사문제도 물폭탄 최루탄 던져가며 싸워서 이긴다고 한들 그 휴유증이 더 심각하다.

더군다나 한 나라의 대통령이 상대방에게 한 마디 한 마디가 의견이고 정치다. 그럼에도 말은 나오는데로 쉽게 하고 일은 어렵게 하려고 하는 것이 그냥 눈에 드러나게 하면 상대는 모를 것 같은 착각을 한 듯 싶다.

 

아직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못한 이산가족이 100만이나 있는데. 그래도 전 대통령들은

너무 퍼줘서 욕 얻어 먹고, 김정일을 만나네 못 만나네 우두머리 수장급 직통전화는 절단되지 않은 소통의 통로는 분명히 있었기에 금강산으로 신혼여행가고 수학여행가고  그랬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현 정부는 이산가족도 만나게 해주는 것도 생색내기용 이밴트로 만들어 버렸다. 금강산도 못 가, 뭘 주면 준다고 난리 그래도 그 땐 이렇게 극한 상황까지 벌어지지 않았다. 나라 잘 지키는 게 그들을 부화뇌동 시켜 더 열받게 하면 그 불똥 결국 어린 군인들 목숨만 사라지는 것이 어디 한 두번인가 . 나도 내 아들 키워보니 아무리 나라를 위해서 죽었다고 해도 원망은 분명히 할 것이다. 부모 잘 못 만난 죄도 있겠지만, 나라 잘 못 만나서 태어나게 한 거 두고 두고 죽은 자식에게 사죄를 빌 것임에 틀림없다.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게 분단국가인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죄라니, 하긴 아버지 빽으로 군대  안 간 사람들이 정치하니 이 생살 같은 자식 잃은 국민들 마음을 알기나 할 것인가 그것도 의문이다. 또 이런 말 했다고 빨갱이라고 할 지 모르겠다. 근데 그 빨갱이같은 소리 한다고 잡아 가는 것은 왜 그렇게 여전한지. 뭐가 꿀리는  것이 있긴 있나? 하긴 조중동 시대는 뭐든 다 색안경부터 먼저 쒸우더라. 

 

나는 죄파도 우파도 보수파도 아닌 아들 하나 딸 하나 낳은 아줌마다. 아줌마로서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에서 사는 동안 입닫고 못 듣고 살라는 법은 대한민국의 헌법에 전혀 명시 된 적 없다.

 

제발 김정은이던 김정일이던 다시 판문점에 만나서 우리 이렇게 싸우지 말고 폭탄 안터트리고 미사일 안 쏴도 딴나라 남 보란듯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이나 의논하자 대화 하자 이렇게 전화 한 통 걸어 직통으로 만나면 될 것을 뭔 육자회담이니 사자회담이니 여러나라 헷갈리게 우리가  주권 빼잇긴 식민지처럼 절절매는 것을  언제까지 구경해 줄  국민들  아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밷는다. 평화는 그냥 오지 않는다. 서로에게 노력한 만큼 그 댓가는 서서히 이루어진다. 우선 당장 국민들이 그렇게 반대하는 사대강 공사부터 전면 중단하고 일이 급할 수록 에돌아 가라는 지혜로눈 조상과   선인들의 말씀을 지침 삼아야 한다.

 

나는 지금도 연평도에서 꽃게를 잡으러 가는 엔진소리가  우렁차게 기억한다.

요즘 꽃게로 게장 담그면 끝내주는데, 또 꽃게도 금게가 될 지 모르겠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