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나중에 해도 괜찮은데
습관은 늘 먼저 하고 난 후 한숨 반 걱정 반으로
얼키고 설키고 늘 안풀리는 실타래처럼
사는 것이 진짜 인생인가 보다
어느 늦가을 느린 한 낮
술마신 여자가
노숙자처럼 따뚯한 가을 햇볕에
오수를 즐기신다
전엔
왜 저렇게 되었을까
적어도 나는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지
더구나 여자인데
지금은
그래 가을 햇볕이 내리는
꿈결 같은 세상을 진짜
만나고 있구나
어쩌면 누가 먼저 가져갈 수 없는
그 자리에 그림자라도 더욱 진하게
흔적을 찍어두고 돌아 올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