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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치킨이 오천원이래?


BY 천정자 2010-12-10


 

' 엄마! 치킨이 오천 원이래? 디게 싸다 그치?"

" 싸긴 싸네~~"

 

딸은 또 재촉이다. 얼른 가서 한 마리 사오란다. 먹어보게...

으이그 이거사아 니가 지금 치킨을 먹고 싶다고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줄 알어? 이렇게

내 목구멍에서 튀어 나올 번 했는데, 용캐 잘 참았다.

 

나는 또 교회의 목사님처럼 설교를 할 준비를 해야 한다.

거룩하고 신성한 神이 아닌 그 빌어먹을 설탕에 대해서 도 각성을 시키고 세뇌작업을 해야만

아무리 천 원짜리 치킨이 나와도 먹느냐 마느냐 심사숙고를 하게 해야 한다. 

 

설탕은 너에게 죽음이다.

특히 설탕을 넣지 않은 무가당은 인공감미료를 쓴 먹거리는 더욱 큰 비만의 원인이다.

거기다가 과자나 청량음료나 무가당 쥬스는 설탕폭탄이다. 이런 음식은 고혈압과 당뇨병에 걸리게 하고 뚱뚱해져서 너를 평생 다이어트에 절절 매게 한다고 누누히 말을 했건만

대놓고 그런다.

 

" 딱 한 번만 먹으면 안돼?" 

그 딱 한 번만의 유혹에 넘어 갈 까 하다가도  나도 그 오 천원짜리 치킨이라서 사 먹으면 다른데서 두마리 값인데. 오늘 뉴스에 보니 동네 방네 치킨 집 사장님 다 나와서 마트앞에 피켓들고 난리가 났다. 몇 칠 후면 금방 스르르 사라질 일들이지만, 속으로는 올 것이 드디어 온 것이고, 어찌보면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그 동안 사먹은 치킨원가는 도대체 한 마리에 얼마길래, 드러 내놓고 마트에서 판다고 설레발일까?

 

언젠가 우리동네 근처에 양계장에 가 본적이 있는데, 나 그 후로 다시는 안 간다.

세상에 닭들을 잠도 안 재우고 하루종일 알 낳으라고 촘촘히 닭장을 만들어 서 있는 닭들을 보니 계란이 아무리 싸도 못 먹을 것 같아서다. 생각해 보면 나도 어지간히 둔치인데, 생명에 돈을 투자해 많은 이익을 내려니 무리한 생육을 시켜야 하고 잠을 못 잔 닭이 난 알이 정상으로 바란다면 그건 정말 내 욕심일 것이다.

 

알만 낳는 닭은 오래지 않아 폐기처분 되거나 폐닭으로 처분된다. 거기에 사료는 유기농으로 생육 된 것을 줄까? 빨리 자라라고 성장 촉진제에 툭하면 병이 들어도 집단으로 수 만마리 걸리는 조류독감에 내성이 생기라고 항생제를 섞은 사료들이다.

 

치킨용은 너무 큰 닭이 아닌 병아리에서 한 이 삼 개월 기른 중병아리보다 약간 크게 키워 날짜 되면 출하시킨다. 마찬가지로 사료도 약으로 범벅이 된 것을 먹인다. 아무래도 대량 생산이니 닭의 성장단계에 따라 공급하는 사료도 천차만별이다.

 

이런 닭에 치킨을 만들려면 우선 맛있게 하려는 겉껍질의 바삭함을 위해 각종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밀가루 반죽에 수 십마리를 한 번에 튀겨내는 기름의 색이 까맣게 변할 때까지 절대 튀김 기름은 갈아 주지 않는다. 오래 된 기억인데 시장에서 잘 아는 분이 치킨집을 하셨는데, 그 때 닭튀김 기름을 얻어다가 가성소다를 섞어 빨랫비누를 만들어 쓴 적이 있었다. 그 댄 그 기름이 왜 그렇게 시커먼 줄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닭을 튀기다 튀기다 보면 치킨 색이 시커멓게 탄 것처럼 보이면 그제야 하는 수 없이 새 기름으로 갈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한 동안 이 기름때문에 치킨집들이 고생을 한 것을 안다.그러더니 이 사단이 난 것이다. 대형마트에선 돈을 더 벌기 위해선 시장의 전반적인 것을 전혀 고려치 않는다. 다만 소비지들에겐 선택과 책임만 부과시킨다.

 

내 돈 주고 내가 사먹는다는데 누가 말리냐? 이 말 해도 사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 바퀴 돌려 생각을 해보자면 돈 없어 병원 못가는 것은 내 사정이라고 하지만, 건강할 때 사먹는 먹거리를 철저하게 단속을 하고 따지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다면 열 개의 대형마트에서 피자를 팔던 치킨 열마리에 만원을 받고 팔던 중요한 것은 그 원재료 출처를 먼저 파악해야 할 일이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학교 급식조리사가 하는 일은 냉동된 재료를 기껏 해동하고 데펴주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의 식당 주방장들처럼 직접 신선한 재료를 골라 조리하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그래서 비만 인구가  1억명이나 된다.

 

우리나라도 당뇨병에 걸린 환자가 4백만이라고 한다. 사실 이 중에서 난 당뇨병에 걸리고 싶었습니다 이런 환자는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꾸 당뇨환자가 자꾸 늘어나는 추세다. 원인을 따진다면 제 일의 원인은 바로 먹는 음식에 있는 것은 자명하다. 많이 먹지 않으면 영양실조에 걸리고, 과식하면 탈이 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인데, 특히 우리가 살기 바쁜 시대에 빨리 해 먹고 빨리 돈 벌고 편안하게 살자는 지금에 발 맞춰 조리과정 삭제한 가공식품엔 많은 병을 유발케 하는 함정이 숨어 있다.

 

라면에도 하루에 권장하는 소금량이 스프에 과다하게 담겨져 있고, 맛을 내기 위한 감미료나 조미료엔 설탕보다 더 저질인 합성 화학 조미료는 당뇨에 걸리게 한다. 먹기만 하면 걸리게 하는 말이 아니다. 오랫동안 애용하고 장기간 섭취하면 셑트로 비만까지 추가된다.

아이들 과자에도 우리가 모르는 설탕보다 더 질이 나쁜 정백당이나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합성착색료, 정제염 등등  식품을 살 때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내 아이가 아프게 되니까 나는 자꾸 먹는 약을 따지게 되고 더불어 늘 먹어야 하는 음식을 감시하게 되었다. 더불어 가족이 함께 건강해야 그 가족이 함께 행복하다. 그럼에도 우린 이 먹거리에 늘 종종 대기 마련이다.

 

요즘은 그야말로 설탕폭탄 시대다. 각종 맛을 내기 위해서 별별 식품 첨가물을 첨가하는데, 여기에 단 맛이 절대 빠질 리 없다. 양념 치킨 먹을 때 걸죽한 것이 뭘까 한 번 상상 해보길. 거기에 단 맛이 질릴 무렵 좀 느끼한 기름끼가  느껴 질 것이고 그래서 콜라 한 잔이나 무가당이 첨가된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셔야 개운하다고 생각하게 한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뱃속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된다. 위장에선 과다한 산이 분비되고 췌장에선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과다한 당섭취는 이거 많이 분비해야 할지 적게 공급해야 할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당뇨병은 한 마디로 췌장의 파업이다. 파업한 공장에서 그 어떤 제품도 생산 할 수가 없다. 이런 과정을 안다면 우선 당장 내가 그 동안 즐겨 먹었던 음식들을 주욱 메모부터 해보면 내가 잘못 먹은 음식 때문에 내 몸에  병을 만든 것이다.  

 

 대형마트가 어지간히 돈 벌이가 궁한 모양이다. 한 사람의 대표이사가 있는 곳에 직원이 상주하여 파는 곳이기에 나름 나는 여러 대표들이 모여 시장골목 모퉁이까지 소쿠리에 나물 얹어 파는 상인도 사실 영업주인 재레시장에 아직도 단골 고객이다. 마음 통하면 한 주먹 더 엊어 주는 덤이 아직 살아 있고, 얼굴 익히면 외상도 가능한 곳에 아직 사람이 모여드는 것을 보면  훈훈하다.

 

울 딸 딱 한번만 치킨 사오라는데 일년에 한 번은 먹어 줘야지 이런 생각도 한다.

금방 갈은 기름에 맑게 튀긴 치킨 한마리가 울 딸 하루를 행복하게 해줄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