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훔친 적이 있었다
서울에 종로에 가면 종로서적이 있었다.꼭 먼 햇수를 따진다고 해도 한 이십 여년 전에도 있었던 서점이었다.나는 그 때 가장 가난한 때이기도 하지만 그건 울 엄마가 가난한 것이고 나는 울엄마 딸이라서 가난한 학생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도 부자는 아니다. 나의 부자관..
32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773|2009-11-07
이 죽일놈의 기억력! 때문에
이 죽일 놈의 기억력때문에 아예 머릿속엔 욕만 잔뜩 들러 붙어 버렸다. 누굴 욕을 한다고 해도 그 욕 내가 다 듣지만 어쩔 수 없다. 차 키를 잃어버려 한 참 가방을 뒤집어 엎어 그래도 안 나오니 구석구석 뒤져도찾을 수 없엇다. 큰 일났다 싶어 차는 잘 있나 싶..
32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032|2009-11-06
말러와 무말랭이의 관계는?
가을 무수를 쫀득하게 말리는 것을 무말랭이라고 한다. 잘만 무치면 쇠고기 말린 육포 저리가라 해도 괜찮다. 가끔가다 무우말랭이처럼 늙어가는 것이 서럽다거나 좀 비통한 기분은 들지만. 말러는 무말랭이처럼 자세히 잘 알지 못한다. 뭐 말라 비틀어진 말뼈다귀의 줄..
32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080|2009-11-04
그 아줌마의 비밀은?
\" 도대체 어디를 갔다 오는 겨?\" \" 이 여편네 또 어디갔어?\" \" 오는 겨? 가고 있는 겨?\" \" 순대 사오라고 했더니 만들어 오냐?\" \" 김치 다 떨어졌어! 언제 담을 겨? \" 청국장이 찌게냐 ? 국이냐?\" \" 시방 그게 중요한 거..
32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751|2009-11-02
애들 다 키우고
애들 다 키우고 나니 아들은 군대가고 딸은 날마다 독립 투쟁 하듯이 대학 근처 원룸이라도 얻어 달라고 사정해서그렇게 해 줬더니 집에 덜렁 남편과아내인 나만 남더란다. 이 친군 나보다 결혼도 연애도 일찍 해서 나보다 더일찍 육아체험 경험기를 알려주고살림도 베테랑급이다.원..
32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790|2009-10-28
나의 가을공책
이번 가을은 독특하다. 해마다 늘 오는 가을에 나는 다르게 관상을 볼 줄 아는 것처럼 고개를 한 45도쯤 비틀어 바라본다. 가을에 많은 시어들이 태어나는 이유를 그 때 알았다. 가을은 우리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었다. 바람이 너른 들판으로 길을 내어 불어서 누우런..
32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024|2009-10-25
질문있습니다
하늘이 유난히 낮게 낮게 내려 앉아 나와 마주한 날이 있었다. 마주했다고 해서 까만 눈동자 마주치며 눈웃음 치는 것은 본 적은 없다. 어느 동네 가장 크고 너른 큰 나무 밑둥치에서 서성이다보면 그들만이 알고 그들만이 사는 방법이 있기 마련인데 내 생각으로 듣고 ..
32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641|2009-10-20
미안하다. 그래도 사랑 할 ..
얼치기로 대충 대충 살다가 가도 그만이지... 누구에게 알아 달라고 사정을 안해도 그만이고. 귀찮은 안부 묻지 않아도 되니 한가롭고. 여름여행은 시작한다거나 그 어떤 계획도 없이 시작했었다. 처음은 먼저 떠나 보고 가다보면 몇 번 길 물어 볼 필요없는 발..
32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843|2009-10-15
다시 힘이 나는 방법
나이들면 힘이 없어진다고 한다. 갑자기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나브로 어디론가 줄줄 새는 줄도 모르고 늙는다.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 저 노인네 신발 끄는 게 살 날이 얼마 안남은겨!\" 오래 살면서 느는 것은 눈치가 구단이 된다. 안목이라면 맞을..
31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504|2009-10-13
2. 중년다이어트
\"몸이 車라면 몸에 계기판이 달려서 말야 당신은 태어나서 첫 걸음마를 떼고 난 후 현재 몇 키로 걸었고 지금까지 쌀은 몇 가마를 밥을 해먹고 옷은 몇 벌 입었고.양말은 몇 타스를 신었으며, 신발은 운동화가 몇켤레를 신다가 닳아서 떨어진 것은 몇 켤레이고 구..
31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833|2009-10-10
지금은 가을입니다.
몇 년을 병원에서 일을 하다보니 이젠 자연스러운 광경이 된 상황이 참 많다. 요양병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치매병동이 따로 있었던 병원인데 이 병원엔 문을 안에서 잠그고 바깥에선 늘 열리는 문이 있었다. 치매환자들을 위해서 문을 개발 한 것인데. 문 안에 번호가 새겨..
31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348|2009-10-06
중년다이어트
내 메일함을 열어 보면 한 이쁜 아가씨배꼽이 뜬다. 2주 동안 14kg 빠졌어요 화끈한 다이어트 44 사이즈..48kg이라는 어느 연예인 예쁜 몸매도 반짝반짝 인다. 저절로 마우스가 가는 표시도 있다. 나는 한 번도 클릭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잘 아는지 내 메..
31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526|200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