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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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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년다이어트


BY 천정자 2009-10-10

" 몸이 車라면 몸에 계기판이 달려서 말야

당신은  태어나서 첫 걸음마를 떼고 난 후 현재 몇 키로 걸었고

지금까지 쌀은 몇 가마를 밥을 해먹고 옷은 몇 벌 입었고.양말은 몇 타스를 신었으며,

신발은 운동화가 몇켤레를 신다가 닳아서 떨어진 것은 몇 켤레이고

구두는 뒷축을 고쳐서 신은 것은 몇 켤레인지

좋아하는 과일 중에 사과는 4kgf로 몇 박스 였는지

우유는 평생 마시면서 어느 얼룩배기 젖소였는지

정확한 원산지를 알고 있는지

이런 걸 매일 점검하듯이 목소리 좋은 네비양이  버튼을 누르면

읽어주는 거야. 그럼 현재 당신은 몸무게가 정상치보다 10% 초과되었으니

조심하십시오. 오늘 몇 칼로리가 그냥 몸에 축적이 됩니다. 얼른 걸으세요? 흐흐 당체크를 혈압도 손목시계처럼 차고 다니면 별로 귀찮을 것  없이 늘 관리하는 거니까?"

 

가계부 , 차계부 적듯이 내 몸에 몸계부도 따로 없나 ?

천상 아직 없으니 나라도 만들어 노트를 만들어 볼까 ?

이 궁리 저 궁리하며 보내는 시간도 재미있다.

 

중년엔 순전히 몸무게만 관리하는 것은 좀 그렇다.

정관리도 인간관계를 중시한 모임이 가장 활발할 때이다.사람관리도 잘 해야 노후가 원만하다.

때도 시도 정하지 않고 찾아오는 부고장도 심심찮게 날아오는 때,

새로 사귀는 친구보다 어릴 적 얼굴도 가물가물한 소꿉친구 찾아보고 싶은 때,  

유행에 지나도 한참 지난 것을 들고 다닌다고 구박하는 구식 손전화를

얼른 공짜폰으로 바꾸리고 졸라도 아직 잘 되니 안 될때까지 쓴다고 고집을 피우는 때가

바로 중년이다. 이러니 내 몸은 기계도 아닌데. 남보기엔 배 쳐지고 머리카락  자꾸  빠지는 걸

안타까워 어이구 내 머릿카락들 주워서 쓰레기통에 담을 때 그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만은

그래도 내 몸은 내가 잘 대우 해주어야 그나마 고마운 것을 자꾸 주입을 하고 세뇌를 시켜야 한다고 한단다. 이건 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다. 좋은 병원은 항생제를 어떻게 해야 좀 덜 처방하고 환자의 자가면역력을 높일까 이런 걸 주장하고 지향한단다. 주사 한방이면 주름살 확 펴지고 지방 쭈욱 주사기로 뺀다한들 의사의 신신당부는 사후관리란다.

" 몸에게 대우를 잘 해주세요.!"

 

중년엔 이쁜 얼굴보다 인상이란다.

그 사람의 인생이 그대로 배인 곳

얼굴이다.

얼은 말그대로  몸의 간판이고 사람의 정신과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는 표현의 자리다.

얼굴을 보면 그사람 표정으로 마음를 어느정도 읽을 수 있다.

이 능력이 나이먹어 가면서 경력과 같이 생긴다.

그런데 그 인상은 성형수술로는 고치거나 만들기가  힘들다.

어느 전문적인 성형외과의 말씀을 빌린다면

" 졸은 인상은 마음으로 다듬어집니다"

 

아인슈타인의 초상화를 보면 천진한 인상이 먼저 느낀다.

실지로 그는 강의를 하러 강의실로 가는동안 초등학생처럼  아이스크림을 오른손으로 들고 왼손으로 책을 옆구리에 끼고 걸었다고 한다. 헤헤 웃으면서 즐겁게.

젊을 땐 이쁘고 멋있고 근사하게 그런 말을 참 많이 등고 싶었는데

나이먹으면 그것보다

" 인상이 참 좋으네요!" 이젠 이 말이 듣고 싶다.

이젠 내가 먼저 사람들을 만나면 먼저 첫 인사를 하고 싶어진다.

" 어이그 안녕하세요? 참 인상이 편안해 보입니다 헤헤!!"

" 가는 인사에 오는 인사 더 많다." 

 

 

덧) 신종감기는 아닌데 독감에 걸려서 콧물 찔찔. 머리 지끈지끈 합니다..몇 칠 뒤면 괜찮겠지요.

     감기조심하세요. 수다 들어 주샤서 참 고맙습니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