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암 걸리기 전에 할 ..
아프고 난 후 많은 부분이 그렇게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이 참 많다. 아프기 전엔 당연한 일상들이 아프고 난 후 그 전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재활은 말 그대로 흘린 눈물 한 바가지로도 해결이 어렵다. 비만이 걸리기전이나 암에 걸리기 전은 진짜 건강한 상태다. ..
63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12|2014-07-30
나도 늙으면 장애인이다
나도 분명히 늙을텐데.. 이건 아주용한 점쟁이에게 두둑한 복채주고 본 점보다 더 정확한 건데. 나중에 나도 새벽에 일어나다가 매일 그렇게 잘도 다니던 화장실에서 넘어질 수 있다는 거, 아프거나 다리 한쪽 못쓰면 화장실가서 바지 내리는 것 부터 ..
63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489|2014-07-18
치과 가는 게 겁나 무서운 ..
오십이 안 되서 남편은 치아가 풍치라며 몽땅 빠졌다. 대신에 틀니를 맞췄는데 나는 자다가 남편의 머리맡에 빼놓은 틀니가 담긴 컵을 엎어 난리 소동을 벌여 이젠 자면서도 낀 틀니를 하니까 그럴 일 없었다. 그런데 잇몸이 아프단다. 잇몽이 아퍼도..
63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776|2014-06-29
위대한 동거
몇 년 전에 우리집은 경매로 날아 갔었다. 그 덕분에 마당에 살던 식구들 강아지 두 마리에 고양이 한 마리 모두 뿔뿔이 이산가족이 되었는데, 그 해 그 집에서 마지막여름을 보낼 생각에마루에 걸터 앉아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도대체 사..
63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30|2014-06-16
비오는 유월이 오면
나이 오십을 넘긴 아줌마가 아직 된장 고추장을 담지 못한다. 자수해서 광명찾아 하는 고백이라고 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창피하다. 어디 된장 고추장뿐일까, 요즘 열무김치 물김치 진짜 먹기는 좋아하는데 담는 것은 잊어 버리고 맛은 찾아다니니 울 엄마가 늘 ..
63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39|2014-06-07
아들이 겁나게 힘든 알바를 ..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아들은 돈을 벌어야 한단다. 놀면 뭐하냐고 하면서.. 그러더니 나에게 전화가 왔다. \" 엄마 나 친구랑 같이 알바 할 때 우리 집에서 자고 먹고 하면 안될까?\" 알바하는 회사가 우리집 근처이고 그 친군 사는 동네는 버스 첫 차가 새벽 ..
63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862|2014-05-10
제 마음에 노란리본을 달았습..
떠들기 좋아하고 애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했는데 세월호 침몰후 나는 말을 잃었다.침묵이 아닌 침묵이었다.조용히 말없이 지켜보다가 이젠 울화가 치밀었다.안그래도 요즘 갱년기 때문인지 자꾸 가슴에 열이 밀물처럼 밀려오다가 느닷없이썰물처럼 휑하니 우울증 아..
63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873|2014-05-02
살다보면 별 일이 참 많이 ..
한 십 년 전 일이다. 지금도 삼월인데 그러고 보니 삼월에 눈이 와서 난리가 났었다. 한 해 농사 짓는 거 한 참 준비하다가 도로 겨울로 가게 생겼다고 죽는 소리도 분분하게 떠돌아 나의 건망증에도 그 일은 절대 못 잊는 사건이 있었다. 한 동네애서 나의 느린 ..
63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288|2014-03-23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내가 사는 주위에 돈 많은 사람들보다 돈 없고 거기다가 못 배우고 나처럼 못 생기고 별 볼 일없는 나랑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더 많다. 안 세어봐서 그렇지 정확히 몇 명이라고 말하기보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알고 있는 내가 더 편하다..
63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07|2014-03-20
마누라를 너무 믿지 마셔유~..
요즘 내가 우리집 일도 아니고 남의 집 일에 얽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다니느라 좀 바쁘다. 남편은 나에게 종종 잔소리를 한다. \" 죽을 짓을 하는지 살 짓을 하는지 잘 알아보라고!\" 어제 아침엔 가방을 챙기고 있는데 어디가냐고 묻는다. ..
63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59|2014-03-19
착한커피와 국수애기
커피는 뭐니뭐니해도 자판기 커피가 제일이다. 위 사진의 자판기 커피는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메뉴상관 없이 단 돈 이 백원이다. 자주가는 도서관 휴게실에 한결 같은 가격으로 맛도 변함이 없다. 누구를 만 날 일이 생기면 도서관 휴..
62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405|2014-03-09
나는 남편 흉보다가 운명이 ..
결혼한지 이십년 하고도 삼 년이 지났다. 어쩌다가 얼렁뚱땅 살다가 당신말야 이 년도 아니고 이 십년이 지났다고 타임아웃 당해도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그러니까 지금보다 더 젊어 혈기가 왕성할 땐 당연히 목소리 크고 유난히 집중력 희박하고 산만한 아들 키우다 보..
62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471|201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