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행복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걷기 딱 좋은 기온이다. 버스를 타면 15분 내지 20분 거리를 지름길로 걸어서 가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40분이면 넉넉하다. 일부러 시간 거리를 재어보았다. 그리고 두어번 실행해봤다. 지난주는 황사가 너무 심해서 버스를 탔고 오늘은 ..
70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65|2005-04-14
잘 살아야 해
그녀 나이 열네살에 엄마가 돌아가셨다 했다. 오빠 둘에 남동생 하나 그리고 아버지의 바라지를 했다. 그러다 큰오빠 결혼하고 7년만에 올케와 사별을 했다. 남겨진 조카 둘을 엄마처럼 키웠다. 소풍때도 같이 가고 운동회도 함께 해서 엄마로 아는 사람도 있었다. 그..
69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896|2005-04-13
진주목걸이
남편도 나도 기념일이나 기타 어떤날에도 서로 선물이란 이름으로 뭘 건네는 성격들이 아니다. 그래서 그것이 그렇게 서운하거나 인색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둘은 처음부터 그랬는지 살다보니 닮아 그런지 그것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 여태 받아본 선물이라고 기억되는 물..
6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24|2005-04-11
아버지의 자전거
유년의 기억을 끄집어 내어보면 마당은 운동장처럼 넓었고 기와가 놓인 지붕에 대청마루가 무척 높은 집에서 멜빵바지를 자주 입었고 엄마 손잡고 사진관에 갔던 날 펑~하는 소리와 번쩍거리는 빛에 놀라 엄마 눈도 내 눈도 동그랗게 놀란 눈이었던 것을 훗날 실금 비..
6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987|2005-04-11
내가 사는 모습
백화점 세일이라고 같이 가잔다. 보면 사고 싶고 사고 집에 와서 보면 딱히 필요치 않은 물건에 후회를 할 때가 있기도 하다만 세일이란 말에 현혹되어 한 번 정도는 가게 된다. 얼마전에 지하철 코너에서 엉겹결에 산 등산복이 헐렁해서 당체 폼이 안난다. 지금..
6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73|2005-04-11
빈 가지끝의 아쉬움
5년전 내가 이 집으로 이사를 올 때만해도 목련 가지가 이층인 우리집 창을 막을 정도였다. 모과꽃은 다음해에야 눈여겨 볼 정도의 키였다. 그때 나는 모과꽃을 처음 봤다. 앙징맞은 분홍꽃이 참 예뻤다. 내 손을 뻗으면 모과 한 알은 딸 수 있을 정도의 키높이였다..
6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97|2005-04-11
봄이오면
남편도 이제 정년이 몇 해 남지 않았습니다.사오정,오륙도란대명사가서글픈세대이기도합니다만다행히도정말다행히도남편은굳건하게오늘도출근을했습니다.고맙습니다.정말고맙습니다.요즘은노후에대한이야기를잠깐씩나눕니다.아직이렇다할구체적인계획이있는것은아닙니다.고향도옛날의고향이아니어서돌아갈희망..
64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932|2005-04-11
어느 독거노인
몇해전에 독거노인을 돕는 자원봉사를 신청한 적이 있습니다. 두 명이 조가 되어 홀로 계신 노인을 돕는 일이었는데 처음에 제가 맡은 분은 환갑이 지났다는데 아직 정정하셨고 -하긴 요즘 환갑나이가 많은 나이도 아니지요.-내가 도울 일이 없었습니다.그래서 다른 분을 해달라고..
63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72|2005-04-11
엄마의 노래
딸만 다섯을 둔 엄마는 딸들이 시집가서 아들을 낳지 못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이 참 많으셨다 한다. 하지만,첫째딸 아들 둘을 낳았고(첫 아들 낳았을 때 눈물이 났다 했음) 둘째딸 아들 둘을 낳았고,세째딸(본인) 딸 둘을 낳았고 네째딸 아들 쌍둥이를 낳았고,막둥이는..
6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286|2005-04-11
힘든세상
시동생과 동서는 괜찮은 살림이었다. 늦은 결혼이었지만 한참 먼저 결혼한 내 살림보다 더 윤택했고 그래서 소외감 느끼고 내 살림이 짜증난 적도 있었다. 몇 년 쓰지 않은 장롱과 가전제품을 대형으로 바꾸던 날은 솔직히 부럽기도 했다. 그러던 시동생네가 IMF에..
6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33|2005-04-11
어떤 안부
설 명절을 앞두고 오래된 전화번호들을 찾아냈다. 지역번호 앞세우고 꾹꾹 누지른 전화기 저쪽에서 '이 번호는 결번이오니..' 뭐하며 산다고 결번이란 대답을 들어야 했는지는 반성 않고 번호가 바뀌었다고 연락 제 때 주지 못한 친구만 애꿎다. 휴대전화번호도 생소함에..
60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03|2005-04-11
엄마는 명절보다 생신을 더 ..
딸만 다섯을 둔 엄마는 명절날이 오히려 적막강산이다. 다섯이나 되는 딸들이 모두 시댁으로 명절 쇠러 가거나 몇은 친정까지 멀리 떨어져 살고 있으니 명절날 엄마 찾아 뵙기가 쉽지가 않다. 다행이 친정 근처에 두 동생과 언니가 살고 있어서 명절 다음날 저녁이면 세..
59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79|200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