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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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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모습


BY 모퉁이 2005-04-11

백화점 세일이라고 같이 가잔다.

보면 사고 싶고 사고 집에 와서 보면

딱히 필요치 않은 물건에 후회를 할 때가 있기도 하다만

세일이란 말에 현혹되어 한 번 정도는 가게 된다.

 

얼마전에 지하철 코너에서 엉겹결에 산 등산복이

헐렁해서 당체 폼이 안난다.

지금 입기 딱 알맞은 두께여서 좋아 했는데 말이지.

폼생폼사 까지는 아니지만 얼굴이 안되니

옷이라도 좋은건 아니라도 몸에 맞게는 입어야 되는데

이건 내 치수가 아니다.

등산셔츠나 하나 건져볼까 싶어 나선 길.

생각보다 한산한 백화점.

오늘은 등산셔츠만 하나 사야지 다짐을 했다.

 

친구는 왠 그림책을 한 권을 들고 왔다.

백화점에서 전해준 할인쿠폰이라 했다.

나는 그런거 없다.

사실 백화점 단골 고객은 아니다.

어쩌다 한번씩 오니 그런 혜택이 없나 보다.

 

언젠가 구두 티켓을 가지고 백화점에 갔더니

백화점 고객 카드가 있어야만 할인이 된다 했다.

고객 카드가 없어서 제 돈 내고 사 온 후에

 돈 드는거 아니니 하나 정도는 만들어 두자 싶어

 만들긴 만들었으나 사용은 안한다.

그러니 무슨 할인 혜택을 받을까.

 

친구가 건네준 할인쿠폰으로 샴푸를 샀다.

딸만 있다 보니 샴푸 엄청 든다.

물비누가 싸다고 해서 그것도 샀다.

치약도 살 수 있다고 해서 샀다.

가격표엔 42.000원이라는  티셔츠가 10.000원이라 해서

몇 번 망설이다 하나 샀다.

-집에 와서 보니 기획상품이다.그럼 그렇지-

섬유린스는 싸긴 한데 너무 무거워 못사고

등산셔츠는 생각보다 비싸서 못샀다.

 

친구는 특별 상품인지 5000원 상품권도 한 장 받아온다.

그 옆 백화점에서는 밀페용기도 받아온다.

나는 아무것도 없다.

오늘도 백화점 카드는 사용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 자동차 사면서 얼마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만든 카드 사용 금액을 맞추려면

부지런히 그 카드를 사용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지.

나는 아직 백화점보다 할인매장이 좋고  시장이 더 좋다.

백화점에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려

시장에 들러 반찬거리를 사서 얼른 환승하니

어라~?버스비도 안들었네.

 

집에 와 펼쳐보니 저녁찬거리 풍성하고

화장실에 채워 놓은 물건 넉넉하고

글쎄..만 원짜리 셔츠를 본전 뽑을지 문제지만

크게 후회되는 물건은 없다.

무거워서 팔은 좀 아팠지만 오늘 쇼핑은 성공이다.

 

 

 

 

 

 

 

 

2005-04-06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