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물
\"나,,돈 좀 줘~\" \"무슨 돈? 엇다 쓸라고?\" \"당신 선물 사주게..\" 남편이 내게 선물 살 돈을 달란다. 지난 23일은 스무여덟해 전에 둘이 결혼한 날이다. \"결혼을 혼자 했나? 당신이 선물하면 나도 해야줘야지. 그냥 퉁치자..히히\" ..
274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47,208|2011-12-28
푸하하하..
식구들 다 나가고 혼자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본다. \'형님 꺼랑 동서 꺼만 챙길까. 동생들이랑 언니 꺼도 하나씩 챙길까.\' 냉장고 벽에붙여놓은 작은 봉투 속에는 딸아이가 준 용돈(?)이 조금 들어있다. 그 돈에서 해결하자니 계산을 잘 해야 될 판이다. 주..
273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2,943|2011-12-15
하나 둘 셋 넷
\"앞에 서세요\" 뒤에서 쭈삣거리고 있는 내게 앞자리를 권한다. \"아니요. 뒤에서 보고 따라 할게요\" 일명 몸짱체조교실에 등록을 했다. 거의 각목 수준인 이 몸이 체조라니 버겁긴 했다. 하나 둘 셋 넷 구령 대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 동작이 섞인..
27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2,510|2011-12-07
구피 키우다
p {margin-top:0px;margin-bottom:0px;} 티비 동물농장이란 프로를 보게 되면 집에서 키울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온갖 동물이 다 나온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보면서도 나로서는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일이기에 강아지 한 마..
27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4,057|2011-06-17
금자씨는 보따리에 무얼 쌌을..
매기의 추억을 보고 나온 금자씨가 한동안 그 속에 갇힌듯 했다. 누구나 가슴 속에 아픔 하나 다 갖고 있지 않겠냐며 호탕한듯 웃기는 했지만 나 역시 목줄기가 뜻뜻했었다. 금자씨는 전라도 고흥 어디께가 고향이라 했다. 객지생활 끝에 시어머니감에 눈에 들어 그댁 며..
270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167|2011-06-01
아줌마의 날
한동안 글방을 찾지 못했다. 엄마와 40여일을 함께 하다가 고향으로 내려가시고 다스리지 못한 내 감정 때문에 엄한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화를 내고 집안 분위기 싸하게 만든 주범은 나였다. 아픈 어깨도 핑곗감은 되었지만 무기력한 나 자신이 문제였다. 슬그머니..
269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711|2011-05-30
누굴 닮았겠노
\"00아빠! 나 며칠 집 나가고 싶어. 어디 가냐고 언제 올거냐고도 묻지 말고 갔다오게 해줘\" 대답대신 얼굴만 빤히 쳐다보는 남자의 눈은 왜 그러느냐는 질문 처럼 보인다. 묻지도 말라는데 왜 묻냐고..대답도 하기 싫다. 몇날 전 점심, 어깨가 아파 물..
26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663|2011-05-26
넌센스퀴즈
집에만 오면 라디오부터 켜는 작은 딸. 출근시간에도 듣고 퇴근시간에도 듣고 가끔은 즉석 퀴즈에 응모해 자잘한 선물도 곧잘 받기도 한다. 예전 한때 나도 라디오광이었다. 티비가 귀하기도 했지만 그 작은 기계 안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리고 노래가 나오고 웃음이 나온..
26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829|2011-01-17
손님맞이
이사를 하고 정식으로 손님을 초대하지 못했다. 지나는 길에 들렀다며 차만 한 잔 마시고 간 몇 사람이 전부다. 아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집들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부르기도 쉽지 않았다. 아무 때고 들이닥치면 어떻게든 맞을 마음은 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석 달이 ..
26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4,111|2011-01-14
열병 2
몸이 자꾸 늘어지고 코도 붓고 편도도 부었는지 아프다.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 왜 이렇게 늘어지고 천근만근 물먹은 솜마냥 쳐질까.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뉴스를 보면서 그렇지. 이맘때면 항상 그랬어. 그래..그날도 엄청 추웠지. 새각시였던..
26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938|2011-01-06
호떡 두 개
눈이 폴폴 내리다 그쳤다 다시 내리다 퇴근시간이 되니 질척하니 비가 내린 거리처럼 변해있었다. 잠깐은 좋았지만 많은 눈은 사양이다. 내일 아침 출근길이 걱정되거든. 시장을 지나는 동안 호떡 가게와 도너츠 가게를 지나쳐놓고는 천변길로 돌아가는 마지막 코너의 호떡..
264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839|2010-12-08
사랑초 세 가닥
베란다 한 쪽이 화단구실을 하게 되어있는 공간이었다. 이것저것 심었던 화초가 마른 고춧대처럼 어지럽게 넘어져 있었다. 무슨 꽃이었는지, 풀이었는지 알 수 없는 마른가지를 대충 걷어내고 봄이 되면 꽃을 심던지 화분을 갖다놓던지 해야겠다고 미뤄놓았던 자리에 삐죽이 ..
263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4,000|2010-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