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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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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센스퀴즈


BY 모퉁이 2011-01-17

집에만 오면 라디오부터 켜는 작은 딸.

출근시간에도 듣고 퇴근시간에도 듣고

가끔은 즉석 퀴즈에 응모해 자잘한 선물도 곧잘 받기도 한다.

예전 한때 나도 라디오광이었다.

티비가 귀하기도 했지만 그 작은 기계 안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리고 노래가 나오고 웃음이 나온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좋았다.

라디오 연속극에 매료되어 충혈된 눈알을 부벼가며

잠을 쫒던 시절이 있었다.

길 잃은 사슴으로 유명한 연속극은

내용은 몰라도 주제가는 지금도 새록새록 새롭고

별이 빛나는 밤에 보낸 엽서가 뽑혔을 때의 감흥이 따땃하다.

 

엊그제 대전으로 출타(?)할 일이 생겼다.

세 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던 것이

심하게 밀리는 체증 때문에 언제 도착할 지 감감했다.

라디오를 켰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던 것을 후회하던 남자의

툴툴대는 소리가 라디오 소리에 묻혀버린다.

"올해는 제발 좀 느긋하게 삽시다.

이왕 들어섰는데 날아갈거유 뛰어갈거유

걍 가는대로 갑시다. "

라디오 볼륨을 더 올려버리는 여자.

교통방송에서는 경부와 중부고속도로의 길막힘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그 원인이 사고여파라고 한다.

날씨가 장난 아니게 차갑다.

차량 고장으로 서 있는 남자의 떨림이 가당찮다.

안전운행이 최곤겨..

툴툴거림이 쑥 들어가고 라디오 퀴즈에 둘의 귀를 보탠다.

넌센스 퀴즈란다.

교과서 외적인 정답을 찾아내야 한다.

불판 위에 차돌박이 오그라들 듯 오골거리는 넌센스 퀴즈

그 첫번째 문제가 나온다.

"인체에 유해한 청바지 이름이 뭘까요~?"

뭐야뭐야...듣도보도 못한 문제잖아.

둘이 돌돌 머리를 데굴데굴 굴려보다가

난데없이 튀어나온 내 답이

혹시 청해진 아니야?

그 말이 끝나자 오답으로 들어온 문자 하나를 소개하는데

그게 바로 청해진이다.

그렇다면 청해진은 아니고 다시 머리 굴리기 시작..

영화배우 김혜수가 힌트란다.

뭐여...김혜수가 청바지와 뭔 상관이여.

이대 나온 여자가 입는 청바지여?

그때 퍼뜩 스치는 광명의 찬스.

유해진 아니여? 김혜수의 연인 유해진.

띠띠띠 꾹꾹꾹..정답은 유해진 입니다.

전형적인 정답맨 스타일로 50원의 문자이용료를 사용했다.

두 명을 뽑아 무슨 외식권을 준대나 뭐래나.

어려운 확률이다.

답은 맞으나 예상대로 꽝이다.

 

다음 문제가 또 있단다.

이번에는 전화상담원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이름을 맞히는 것이다.

뭐야뭐야 소리가 먼저 나온다.

나의 방방거리는 소리에 묵묵히 있던 남자가

가히 점잖게 하는 한 마디.

"전화가 아이가?"

화가 이름을 맞히는 건데 전화가가 뭐냐고요.

힌트 좀 주시지..

사랑합니다.@@님 이것이 힌트란다.

{오예~정답이 되겠습니다. 고갱}

네..이것도 답은 맞으나 추첨에서는 꽝이다.

오답 중에 재밌는 답을 준 사람에게도 작은 선물이 있단다.

오답 중에 전화가가 재밌는 답으로 뽑힌 걸 보면

우리집 남자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말이다.

우웅~그렇다면 나는 꼬갱이 할 걸.배추 꼬갱이 말이여.

 

다음 세번째 퀴즈가 또 이어진다.

문주란 님의 노래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중에

나오는 남자는 어디가 그렇게  씩씩한 남자일까요?

노래를 잘 들어보면 정답이 있다고 계속 틀어준다.

밤하늘에 별도  달도 따주마 했으니

팔이 굵은가 눈이 밝은가 어디가 그토록 씩씩한 매력이 있을까.

노래를 듣고 듣고 또 들어도 모르겠다.

오복 중에 하나라는 힌트가 나오고...

그때사 아하....

이번에는 꼭 좀 뽑아주이소~하는 애교(?)를 섞은 답을 보냈으나

역시나 꽝이었지만

문자 이용료 150원에 잠시 재밌는 시간이었다.

 

아참...세번째 퀴즈 정답은 뭘까요~? ㅎㅎ

넌센스 퀴즈 맞히기 한번 해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