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으~흐~
\'아~~으~~~흐~~~ 거기 말고 좀 더 아래....아~~ㄱ 흐흥~~~아~~~으윽~~\' 반쯤 열린 우리방문 밖으로 이 해괴하고 요상한 소리가 새어나가고 있을 때 완전히 닫혀지지 않은 아이들의 방문 사이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자는여전히 ..
23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566|2010-04-09
엄마 나이 여든셋
십여 년 전,시외전화 정액제를 정했다. 시댁이나 친정이 모두 각처에 있고 그외 몇몇 친하다 여긴 친구들도 그렇고 그땐 전화요금에 대한 부담없이 수다나 안부를 전할수 있어 좋았다. 사용요금보다한참을 더 쓰고도 일정액만 내면 되는 정액제 혜택을 톡톡히 보았던 몇 년..
23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765|2010-04-07
든 자리 난 자리
청년실업에 일조를 하던 형님댁 조카가 서울 모 회사에 취업이 되었단다. 딸 하나를 위해 몽땅 이사를 올 수는 없고 부득이 자취를 하게 되었는데 지인을 통해 구해놓은 방이 들고나는데 일주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간에 우리집에서 거했으면 어떻겠냐는 타진이지..
23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248|2010-03-23
늘 다니던 길이 편하다.그러..
나무에 귀를 대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순진하게시리 진짜 나무에 귀를 대본다. 아무 소리를 못 듣는 내게 아직 귀가 열리지 않은 탓이라는 말도 믿어본다. 겨우내 얼었던 계곡에 물이 흘러내리고 양지쪽 산수유 나무 끝에는 노르스름한 빛이 ..
23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702|2010-03-08
없는셈 치고
이틀이면 되겠다던 일이 엿새로 늘어나버렸다. 벌이가 세 배로 늘어났다. 하루에 5만원 엿새하니 30만원이다. 이틀은 그렇다치고 나흘치는 어째 그냥 얻은 돈 같다. 명절에 못 가고 지난주 엄마 생신 때 내려가서 용돈을 좀 더 얹어 드렸다. 막둥이네 조..
234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519|2010-02-27
나의 작가방
아줌마닷컴을 알게된 지벌써 7~8년은 된 것 같다. 처음엔 올라온 글만 읽다가나름 큰맘먹고두서없이 써내린 글에 첫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설리님이시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술 푸게 한다는 어느 개그이야기가 송구하게시리 처음 댓글 달아주신 분의 이름은 ..
233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745|2010-02-25
구두방 할아버지 2
\"00엄마~! 구두방 할아버지 어디 가셨는지 알어?\" 동네 마당발인 그녀도 모르게 구두방 할아버지 가게가 문을 닫았단다. \"열쇠는 앞집 지물포점에서 하기로 했다는데 구두굽은 어디서 갈지?\" 나는 구두방 할아버지 가게가 문을 닫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23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892|2010-02-25
빌어먹을 자존심
결혼하고 여섯 번의 이사를 했다. 처음엔 주인댁 옆방에 세 들어 살았다. 신혼에는 대개가 그렇게 사는줄 알았다. 연탄아궁이에 곤로를 잠깐 쓴 적이 있다. 가스렌지가 연탄가스에 삭아서 녹이 슬기도 했다. 연탄아궁이가 밖으로 나가 있는 집을 찾아 이사를 했다. ..
23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006|2010-02-02
동치미 국수
어느 날 신문 한쪽면 전체가맛있는 국수집 소개 일색이었다. 유명한 식당도 아니고 허름한 분식집 분위기의 국수집이지만 그 맛은 몇십 년 노하우로 우려낸 진짜맛이라는데 유독 국수를 좋아하는 남편 그 기사를 놓칠리가 없다. 어디는 너무 멀고 어디는 아주 멀고 어디는 ..
230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463|2010-01-31
12월 30일
\"모팅아~니가 엄마한테 얘기 좀 해봐라. 엄마가 자꾸 내일 생신이라고 하시네\" 이게 뭔 소리야? 3일 연휴였지만 하루는 문상가고 하루는 그냥 쉬고 마지막날은 집 뒤로 나 있는 산보길을 넉넉한 시간으로 즐길 작정으로 나왔는데 바람이 쎄하다 싶더니 희끗희끗 눈발..
229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680|2009-12-30
맘에 드는 구석이 없어
아무튼, 내 맘에 드는 구석이 한 군데도 없는 딸년과 남편의 아침이다. 며칠 전에는 내가 목구멍이 칼칼한 게 이상해서 평소같으면 그만한 일로 갈 일도 아닌 병원을 다녀오고 한 사흘 몸조리(?)를 했더니 슬그머니 떨어진 감기를 앓았다. 요즘 하도 요상한 뉴스가 ..
22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319|2009-11-18
시월의 약속
그래! 꼭 한번 가마. 매번 대책없이 약속만 해댔었다. 올해 안에는 꼭 한번 가고 싶었다. 시월이 가기 전이면 더 좋겠다는 바람을 품고 있었는데 때마침 날아든 청첩장이 초대장 처럼 반가울 줄이야. \'결혼식장에 갔다가 엄마와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친구네로 가..
22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703|2009-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