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으~~~흐~~~
거기 말고 좀 더 아래....아~~ㄱ 흐흥~~~아~~~으윽~~' 반쯤 열린 우리방문 밖으로 이 해괴하고 요상한 소리가 새어나가고 있을 때 완전히 닫혀지지 않은 아이들의 방문 사이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자는 여전히 아~~으~~흐~~를 연발하고 있었다. 어깨 근육이 뭉쳤는지 팔을 돌려도 뻗어도 묵직하고 등줄기도 뻐근하고 편치 않은 몸풀기 운동을 한답시고 방에서 몸부림을 치는 내게 남편의 그 우지막지한 손이 내 등과 팔과 어깨를 사정없이 주물고 두드리는데 덩치는 곰 같이 크면서 어째 어깻살만큼은 누가 뜯어먹고 남겨놓은 갈비대 처럼 우두둑 뼈만 잡히는지 조금만 세게 누르기만 해도 아프다. 살이 없어서가 아니라 뭉친 근육 때문일텐데 가끔 어이없게도 나는 이 앙상한(?) 어깨를 불쌍하게 내보이며 나도 연약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힘껏 강조를 해대곤 하지만 너무 써먹은 처방인지 약발이 끊긴지 오래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자의 약손을 발휘하게 하려는 내 의도에 말려든 남자가 여자를 눕혀놓고 아주 사정없이 누르고 주무르는 바람에 여자는 생전 해보지 못한 농익은 소리가 저절로 흥흥 튀어나온 것이다. "이 사람아! 애들 듣고 이상하게 생각하것다" 나이 오십을 넘긴 남녀가 그것도 반쯤 열어놓은 안방 마주 보이는 곳에 스물예닐곱을 넘기고 있는 다 큰 딸년을 뉘어놓고 천방으로 떠들어댈 소리는 분명 아닌데 아닌 밤중에 왠 홍냐거리는 소리란...참.. 듣고보니 내가 하고도 웃긴 일이다. 더 웃긴 것은 남자의 엉큼한 수작스런 말이렷다. 이상한 짓(?)을 한번 하자는 말인지, 그냥 그렇다는 것인지. 맡겨놓은 몸뚱아리 제 멋대로 만지고 두들겨도 아무 느낌없이 그저 시원하고 개운해서 나온 원초적인 신음이었을 뿐인데 이 남자의 말에는 어쩐지 요상한 기운이 흐른다. 두드리고 주무르던 손이 납작 엎드린 가슴 속에 파고 들기도 전에 흥냐흥냐 거리던 신음이 콜콜 거리는 수면호흡으로 바뀌어버린 어느날 밤. 다음날 아침 비시시 일어난 작은 딸 하는 말 "엄마 어제 어디 아팠어?" "응~어제 엄마 어깨가 너무 아파 아빠가 안마 해줬어." 아무렇지 않게 그랬냐는 듯이 화장실로 들어가는 딸의 뒤꼭지에 대고 "왜 니 동생 생기는 줄 알았냐?" 목구멍까지 오른 말 입 안에 물고만 있었네. 그날 저녁,이거 의심(?)을 풀어줘야 되는 거 아니여? 저녁상 물리고 티비 뉴스에 시선을 고정한 남자 앞에 길다란 여자가 온 몸을 뻗고 엎드려 누웠다. 눈은 티비에 손은 마누라 등에서 따로 놀기는 하지만 꾹꾹 누를때마다 터져나오는 예의 그 요염한 신음소리 으~~아~~흥~~~ 정작 딸년은 무심한데 괜히 제 발에 저려 괜한 액션을 취한 것 같아 어째 걸쩍지근하다.ㅎㅎ.. 항상 방문을 반쯤 열어놓고 자다가 어느날 방문이 꼭 닫힌 날도 혹시.....??
헉~~내가 뭘 어쨌는데?
이 녀석은 눈치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어젯밤 그 의문의 신음소리에 대한 질문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