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없이 발 빠른 날
어버이 날 새벽부터 준비된 마음으로 아침 재래 시장을 갔다. 몇가지 반찬 거리를 사가지고 집에서 만들어서 남편이 운전하여 시골에 갔다. 내려 올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넷째 동서네 가족과 얘들 큰고모 부부가 내려와 있었다. 곧이어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둘째 고모까지 와..
26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45|2005-05-11
미움은 독이 되는데
핸드폰을 자꾸 열었다 닫고 혹시 벨이 안울리나 집 전화로 걸어 보고 베란다에 나가 오가는 차량들과 사람들을 보다가 컴퓨터로 바둑몇판 두다가 티비 체널 돌리며 연속극을 보다가 심심하다며 과자를 먹고 거실을 왔다 갔다..... 그리고 바지허리춤을 열고 그냥 장루를 보..
25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78|2005-04-25
복조리의 의미
이른 아침 신문을 가지러 현관문을 열었더니 신문위에 예쁘게 놓여 있는 한쌍의 복조리가 있었다. 세상에 우리집에 행운이 가득하라고 아마 신문을 넣어주는 분이 나와 같은 성당에 신자이며 평소 친분이 있던 분이라 특별히 주신건가 보다 하고 들고와서 고마운 마음으로 현관 진열..
24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2,066|2005-03-16
말이 씨가 되었을까?
그때는 농담이었다. 예정대로 1월이면 6개월동안을 불편하게 했던 장루를 제거 하고 복원 수술을 해야 되었는데,작년 12월에 항암 치료 마치고 결과 검사까지 마치고 담당 의사 면담시간을 기다리며 복원 수술을 마치고 항문을 쓰면서 대변 보는 횟수가 하루 15회에서 20회까..
23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715|2005-03-09
쑥으로 묻혀온 봄날의 오후
점심을 먹고 아빠가 심심하다고 하여 밖을 내다 보니 마침 날씨가 활짝 기지개를켜고 햇빛을 반짝 반짝 터트려서 야산에 퍼질러 앉아 쑥을 캐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여 과도 한자루와 비닐을 들고 같이 봄바람 나자고 집을 나섰다. 아직 쬐그마하게 몇잎씩 고개를..
22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83|2005-03-08
다 가고나믄 머리크락만 남어
"자식들 손지들 다 가고 나믄 머리크락만 남는단다."방 바닥에서 머리카락을 주우시던 어머님의 우스개소리에 나는 막상 웃어 놓고는 그 말씀을 깊이 생각해보니 참 여운이 남는 가슴을 찡하게 하는 뜻이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명절에나 휴가철에 손주들을 데리고 손님이 되어 시..
21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06|2005-02-19
나 때문에 자네 흰머리가
"나 때문에 자네 흰머리가 많이 생겼네"벌써 여러차례 남편은 내 앞머리에 자꾸만 늘어나는 흰머리카락이 눈에 거슬리는지 자기 때문에 내가 신경을 많이 쓰느라 고생하여 늙어간다며 안쓰러워 하여 오늘은 맘 먹고 미용실에 가서 흰머리카락 안보이게 살짝 코팅하여 ..
20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908|2005-02-05
잠결에 들은 한숨소리
밤 늦게까지 고향사람들의 카페에서 좋은 글들을 찾아 읽고 사진들을 구경하고 있어서 나 먼저 자겠다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결에 어둠속에서 내 옆에 누운채 내 손을 들어서 만지는걸 느끼며 모른채 자는척 했더니 손등을 쓰다듬으며 가만히 한숨을 푹 쉬더니 다시 또 두어번 더..
19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958|2005-01-28
수영은 무서워
시아가 교대 다니는 친구 얘기를 하면서 겨울 방학중에 수영 배우고 있다며(학점에 들어가기 때문에) 자기는 수영을 못 배워서 큰일 이라고 하여 나때문에 수영을 배워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였다. 그래서 왜? 내가 물을 무서워 하였는지 시아에게 ..
18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843|2005-01-10
생각이 꿈으로?
호야를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온지 이제 나흘째인데 지난밤 꿈에 호야를 보았다. 내가 밖에쪽에 있는데 담이 있고 그 안쪽에서 호야가 얼굴을 내밀고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호야 집에 오고 싶니? 하고 물었다. 호야가 나를..
17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82|2005-01-05
화내서 미안했어요
딸국. 딸국. 또 딸국. 딸국. 또 딸국......한참을 뒤따라 걸으며 듣고 있으려니 갑자기 화가 났다. "딸국질이 나오면 왜? 나올까? 어떻게 하면 딸국질이 멎을까 생각해보고 숨을 멈추었다가 쉬어보기도 하고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가 길게 내 쉬어 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16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723|2004-12-31
무관심
"아이가 기어다닐때부터 혼자 놀았어요. 제가 몸이 너무 많이 아파서 누워만 있었고.... 그래서 비디오와 텔레비젼만 보게 하였더니 병의 원인이 되었는지, 세살때부터 자폐증 증세가 나타나서 병원에 데리고 다니며 치료를 시작해서 삼년만에 거의 다 나았어요.""..
15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984|200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