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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조리의 의미


BY 자화상 2005-03-16

이른 아침 신문을 가지러
현관문을 열었더니
신문위에
예쁘게 놓여 있는 한쌍의 복조리가 있었다.

세상에
우리집에 행운이 가득하라고
아마 신문을 넣어주는 분이
나와 같은 성당에 신자이며
평소 친분이 있던 분이라
특별히
주신건가 보다 하고
들고와서
고마운 마음으로
현관 진열대에
자리를 마련하여
들어 오는 복을
모두 담아서
달아나지 못하게
꼭꼭 담아 두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걸어 두었는데,

낮에
누군가
초인종을 눌러
문을 열었더니
복조리를 가지고 들어갔으니
값을 내라며
ㅇㅇㅇ 단체에서
나왔다 하여
한꺼번에
기대감이 무너지고
실망이 가득한채
원하는 금액보다 더 주어 보내고

그럼 그렇지
지금같은 세상에
누가 공짜로
복을? 나누어 갖자고 하겠는가?
생각이 드니
나역시
이웃에게도
복을 나누자고
말이라도 건네 본 적 없었다는 걸
깨닫고
피부로 느낀점은
나누며 살아야겠다는 마음 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앞집과 눈인사로 안부만 묻고
보이지 않는 돌담을
높이 쌓고 살아왔던것은...

아마
얘들 아빠가
건강이 안좋아지게 된 후 인것 같다.
내쪽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감추고 싶었고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저쪽에서 싫어 하지 않을까 하는
내 생각으로
담이 자꾸 높아져 간것 같다.

이제 우리집 문밖까지
따뜻한 기운이 도는 걸 보니
봄이 앞산에서부터
치마자락을 한껏 펼치었나보다.

나도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할 때가 온것 같다.
내 마음안의
복조리를
앞집과 나누어야겠다.

내일은
봄쑥을 뜯어와서
앞집 문을 힘차게 노크좀 해볼까?
2005.3.16 복?을 만들어 볼까 하며